[인터넷 세상] 인터넷 혁명이 다가온다

12/30(목) 11:25

바야흐로 새 천년이다. 어휘가 주는 느낌 만큼이나 새 천년은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새 천년에 대한 기대감은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더 커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1999년 인터넷 업계의 화제는 단연 주식시장의 뜨거운 활황이었다. 연초 한솔CSN으로부터 불기 시작한 인터넷주식 열풍은 골드뱅크, 삼성물산, 인터파크로 이어지더니 연말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등으로 화려한 막을 장식했다.

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장외의 인터넷기업들도 숱한 화제를 뿌렸다. 포털의 선두주자인 야후코리아의 성공에 이어 국산 검색엔진 사이트인 네이버가 6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자마자 거액의 프리미엄을 받고 증자에 성공했는가 하면 옥션 등 경매사이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이버 주식거래는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활황을 주도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필수 거래 수단이 됐다.

물론 주식시장에서의 인터넷 열풍은 인터넷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그 성장 가능성에서 비롯됐다. 인터넷 인구와 각종 사이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인프라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PC게임방은 부작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젊은층의 실질적인 오락공간이 됐다.

이같은 인터넷 열풍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 주식시장의 거품 논쟁이 끊이지 않으면서도 인터넷 주식들이 주도주를 바꿔가면서 계속 상승세를 타는 것은 아직 인터넷의 발전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인터넷 열풍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단지 인터넷 관계자들의 자의적인 낙관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인터넷의 다음 단계를 딱 부러지게 짚는 것은 어렵다. 서비스 및 인프라가 여러방향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단말기와 전송수단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TV와 PC의 통합 여부는 물론 무선전화기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의 제공 등이 향후 인터넷 발전의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정보와 통신이 통합됨에 따라 지금은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각종 산업들이 수렴되는 현상이 심하게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국내 통신회사들이 잇달아 인터넷 기업임을 선언한 점만 보아도 이같은 상황을 쉽게 전망할 수 있다. 심지어 어떤 이동통신회사는 회사이름을 인터넷 식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무선데이터통신이 유선수준으로 발전하고 휴대폰이 웬만한 컴퓨터의 기능을 하게 되면 정말 가공할만한 인터넷 세상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TV광고에서 보듯 이용자들이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것은 물론 각종 금융거래, 정보조회, 정보교환 등을 손바닥 안의 단말기로 모두 해결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변화는 바로 산업구조의 재편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서 보듯 기업간의 대대적인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가 줄을 잇고 신생기업이 대기업을 인수하는 일이 새 천년의 일반적 현상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예상이 맞는다면 1999년의 인터넷열풍은 앞으로 닥칠 거대한 인터넷 혁명의 전주곡에 불과하다. 실제 선진국의 적지 않은 대기업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미 인터넷 기업으로의 변신을 과감히 선언했다. 새 천년의 인터넷 세상에서는 급변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인터넷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통신

인터넷이란 컴퓨터가 서로 TCP/IP라는 프로토콜(통신규약)을 사용해 연결된 상태를 말한다. 당연히 컴퓨터와 통신이 핵심이다. 기존의 개념으로 보면 컴퓨터는 메인프레임이나 PC이고 통신수단은 전화선이나 TV케이블선을 이용한 유선망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컴퓨터는 더욱 소형화하고 있고 통신망도 점점 고속화하고 있다. 손바닥만한 컴퓨터가 이미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ADSL, ISDN 등 데이터통신을 위한 신기술이 보편화하고 광케이블도 가격 하락에 따라 사용이 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을 휴대폰과 무선통신이 대신할 날도 멀지 않았다. 차세대 이동통신이라는 IMT-2000이 채택되면 곧바로 전송속도가 유선에 육박하는 차차세대 이동통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통신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 때가 되면 모든 사람이 그야말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다.

정광철 뉴미디어본부 부장 kc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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