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해보면 '우리맛'을 찾는다

12/30(목) 11:35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김치 백가지/한복려 지음/현암사 펴냄

무송송이, 골곰짠지, 더덕소박이…. 한국인들이라면 그 이름만 들어도 식욕이 저절로 살아나는 김치. 김치의 세계 표준어가 ‘김치’냐 ‘기무치’냐로 한동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누가 뭐라해도 김치는 특유의 맛과 색깔은 물론이고 영양면에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오랜 세월 한국인의 식탁을 지켜온 우리 음식인 김치의 모든 것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조선왕조 궁중음식 인간문화재인 황혜성 여사의 큰 딸이자 궁중음식연구원장인 한복려씨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김치 백가지’라는 책을 펴낸 것이다.

한씨는 철저한 김치 예찬론자이다. 그는 최근 김치가 국제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치는 섬유소를 지닌 채소가 소금과 젓갈, 향신채, 향신료, 전분질과 만나 몸에 좋은 미생물은 증식시키고 유해한 미생물은 억제시키는 식품이다. 또 건강장수의 대표적 생명물질인 젖산균이 많이 생기고 저열량이면서도 좋은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영양을 고루 갖춘 식품이기도 하다. 세계인이 김치를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치 예찬론자답게 한씨는 많은 정성을 드려 책을 펴냈다. 각각의 김치마다 생생한 컬러 사진이 실려 있으며 김치를 만드는 재료를 주재료와 부재료로 자세히 구분해 두었다. 담그는 법도 재료 손질과 밑준비 그리고 담그기로 구분해 초보자도 따라해 보기 쉽게 했다.

‘우리 김치 백가지’에는 가을과 겨울에 담가 오래 저장해 두고 먹는 김장김치, 입맛을 잃기 쉬운 봄 여름에 그때그때 담가먹는 계절 김치, 또 깻잎김치쌈밥, 깍두기피자토스트 등 김치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음식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나뉜다. 1부(우리 김치 이야기)에서는 김치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배경과 발달과정부터 김치의 재료, 영양과 효용, 식품 산업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부(가을·겨울 김치)에서는 통배추김치, 백김치, 보김치, 동치미, 깍두기, 섞박지, 별미 김장김치로 나누어, 오래두고 저장해 먹는 김장김치 44가지를 소개했다.

3부(봄·여름 김치)는 풋김치, 물김치, 별미김치로 나누어 봄과 여름에 담가 먹을 수 있는 32가지의 김치를 다루고 있다. 김치의 쓰임새를 서양요리까지 확대시킨 4부(김치응용)에서는 깻잎김치쌈밥, 김치볶음우동, 김치피자토스트 등 김치를 이용해 만들 수 24가지의 음식이 소개된다.

김치를 한 번도 담궈보지 않은 새댁부터 김치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일가를 이렀다고 생각하는 중년의 주부까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