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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유영한 경영 마인드가 성공의 열쇠

업무 때문에, 또는 개인적 관계로 벤처사업가들을 만날 기회가 종종 있다. 요즘 불고 있는 창업 바람 때문인지 예전 같으면 차분히 직장 생활을 하고 있을 엔지니어 출신들이 많다. 그중에는 이미 성공한 사람도 있고 이제 막 꿈을 안고 험한 벤처업계에 뛰어든 사람도 있다.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어느 정도 성공한 사업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사고가 상당히 유연하다는 점이다. 물론 나름대로 사업에 대한 철학과 방향을 갖고 있지만 대체로 세상 돌아가는 흐름에 관심을 갖고 변화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업가들도 적지 않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 사업가중에는 자신의 기술력만 믿고 사업의 성공을 과신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경영이 기술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빌 게이츠도 공대 출신 아니냐” “정주영씨가 언제 경영공부를 했느냐”는 등의 주장이 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이들 사업가의 반론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영학 공부가 아니라 경영자로서의 마인드다.

빌 게이츠와 정주영씨가 별도의 경영공부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경영자로서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시장을 잡기 위해 어떤 경쟁역량을 갖춰야 하느냐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유연하게 움직였다. 필요한 경우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적절한 거래를 할 줄 알았다.

인터넷이든 벤처든 일단 사업을 하게 되면 경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경영이 단순히 회계나 재무, 인사 등 관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경영은 기술보다도 중요한 핵심역량이 될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어떤 사업을 하든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겨냥하는 시장의 성격이다. 고객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고객의 필요에 맞는 상품-그것이 정보든 상거래 대상 물품이든-의 성격을 결정해야한다.

그리고 상품 판매를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할 것인지를 살피는 것이 사업의 순서다. 경쟁에 적합한 전략을 정하고 그것에 필요한 자원을 배분하는 것은 경영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아마 자금 동원력이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런 역량이 필요하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술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역량은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인터넷으로 컨텐츠 제공 사업을 하려 한다면 목표가 되는 계층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분석하고 그들의 인터넷 사용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 고객층이 주로 모뎀 사용자인데 컨텐츠에 이미지파일을 많이 사용한다면 너무 느려서 고객확보에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고객의 통신환경이 고속인터넷망으로 바뀌고 있다면 화려한 화면이 고객을 끄는데 더 적합할 것이다. 이밖에도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어떻게 차별화를 달성할 것인지, 원가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등등을 고려해야 한다.

소니나 GE, GM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세상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는 변신을 거듭하면서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 출발하는 인터넷 벤처기업들도 규모는 다르지만 그들의 놀라운 유연성을 배운다면 성공의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런 아이디어를 시장에 연결시키는 경영능력이다.

뉴미디어본부 부장 kc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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