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신인류] 컴퓨터에 인생 건 N세대들

2000 01/05(수) 18:50

고3 졸업반인 강승석(17·광주 문성고)군은 요즘 정말 살맛이 난다. 정보의 보고이자 상상력 발원지, 그리고 미래를 향한 무한한 통로였던 컴퓨터와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강군이 컴퓨터와 잠시 결별하게 된 것은 1년반 전.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단순히 게임으로 시작한 컴퓨터와의 만남이 해를 넘기면서 점점 깊어져 급기야는 거의 중독 상태가 됐다. 부모와 갈등이 빚어졌다.

이군은 고등학교 2학년초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컴퓨터 앞에 앉지 않겠다’ 약속하고 진학 공부에 전념했다. 이군은 200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특차지원, 당당히 합격했다.

1년반만에 컴퓨터앞에 다시 앉은 이군의 요즘 하루는 온통 컴퓨터로 채워져 있다. 이군의 일과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동아리 멤버들과의 토론시간. 이군은 지난해말부터 이들 동아리 친구 3명과 함께 인터넷 네트워크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1차 목표는 전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하는 3차원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개발중인 게임 소프트웨어가 완성되면 작은 회사를 차례 본격적으로 컴퓨터 게임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그의 꿈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아니라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벤처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의 김병진(23)사장도 대표적인 N세대다. 고교를 중퇴한 그는 검정고시로 한림대 일문과에 입학하기도 했으나 다시 중퇴하고 인터넷 IP사업에 뛰어들어 지난해 7월 인터넷 벤처기업인 노머니커뮤니케이션(www.nomoney.co.kr)을 설립했다.

그는 신개념의 사이버 광고기법인 애드바(ad-bar)라는 웹상의 기법도 개발,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이상협(22)씨도 손꼽히는 N세대 천재다. 97년 고등학교를 마치고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그는 신개념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인 ‘칵테일’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동영상 컴퓨터 교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3차원 스포츠게임인 ‘대물 낚시광’으로 유명해진 프로게이머 이기정(23)씨,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장난삼아 숨겨놓은 ‘이스트 에그’를 60여개 찾아내 사이트(www.eegg.co.kr)를 만든 최신성(17·서라벌고2)군 등도 N세대의 전형들이다.

송영웅·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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