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을 향해 뛴다] 다시 부르고픈 '녹색바람'

2000 01/05(수) 19:09

대전은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의 핵심이다.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자민련의 ‘녹색바람’은 바로 대전을 중심으로 서진(西進)·동진(東進)해 충남과 충북으로 퍼져나갔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자민련은 충남과 충북에서도 못이룬 지역구 싹쓸이를 대전에서 성사시키는 혁혁한 ‘전과(戰果)’를 올리기도 했다. 이 정도면 대전지역 표심(票心)의 향방에 자민련의 명운이 걸려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이 자민련에 대한 대전 유권자들의 ‘애정’이 많이 식어 자민련을 애태우고 있다. 더군다나 현역의원 물갈이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힘을 얻는 형국이어서 의원들의 맘도 편치 못하다.

이를 놓칠세라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무소속 주자들은 일전을 불사하겠다며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자민련은 과연 ‘바람’을 재연시킬 수 있을까.


동구 갑

최환(56)전대전고검장이 자민련 공천을 내락받았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최전고검장은 충북 영동 출신이지만 최근 대전 동구 판암동으로 주소를 이전하고 사무실까지 내며 선거 준비를 본격화했다.

최전고검장의 맞상대가 될 자민련 김칠환(48)의원은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김용환의원의 벤처신당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회의에서는 대전일보 사주인 남재두(60)대전시지부장의 비례대표설이 유력한 가운데 재야출신의 선병렬(42)전지구당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앙일보 부국장 출신인 박병석(47)서울시정무부시장도 수도권보다 고향인 이곳에서 출마하길 희망하고 있다. 새천년민주신당에 들어간 송유영(41)변호사도 출사표를 던졌다.

오세철(48)전국민신당위원장과 한나라당 김덕룡부총재 사무국장 출신인 이영(56)씨 등은 한나라당을 노크하고 있다.


동구 을

자민련의 ‘입’을 맡고 있는 이양희(54)의원의 재선 여부가 초점. 이인제의원을 따라 국민신당에서 국민회의로 말을 갈아탄 송천영(60)전의원과 민주신당의 강구철(46)씨, 김용명(41)씨 등이 여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김현(50)전의원은 한나라당 주자로 나설 기세며 오윤배(50)변호사, 정구국(40)씨 등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동구의 최대 변수는 현재 여야 선거구 조정안에서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갑과 을의 통합 여부. 만약 통합이 이뤄질 경우 선거판도가 큰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으며 특히 자민련이 공천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중구

자민련 사무총장과 과기부장관을 지낸 강창희(53)의원의 텃밭이다. 강의원의 무게 때문인지 타 지역구와 달리 출마예상자의 난립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중앙회장과 국민회의 대전시지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박강수(61)배재대총장이 본인의 불출마 의사 피력에도 불구하고 국민회의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구청장을 지낸 전성환(64)씨가 국민회의 주자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신제철(56)전지구당위장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준회(57)위원장에 맞서 시민운동가 출신인 인창원(56)대전포럼 이사장이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 김홍만(56)전의원도 여의도 재입성을 꿈꾸고 있다.


서구 갑

충남 논산 출신인 이인제의원이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의원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민련 이원범(60)의원과 한나라당 이재환(62)전의원 등 양당 대전시지부장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의원은 예산확보 등 의정활동 실적을 들어 수성(守城)을 자신하는 반면 4년간 발로 뛰며 지역구를 닦아온 이전의원은 지난 총선의 참패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민회의에서는 정구영(59)지구당위원장이 선거전에 가세할 태세다.


서구 을

신 정치1번지로 부상한 대전의 신도심. 대전에서 가장 많은 10여명의 출마예상자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각 당의 공천 경합도 치열할 전망.

자민련에서는 이재선(43)현의원에 김소연(47)충남도지부사무처장, 조병세(50)보훈처차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한나라당도 염홍철(54)전대전시장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이희원(54)전지구당위원장, 송병대(52)총재특보, 이영웅(60)전농협충남본부장, 국회입법보좌관 출신의 유재영(40)씨 등도 공천을 향해 뛰고 있다.

국민회의에서는 전득배(41)지구당위원장과 박권현(43)교차로대표 등이 출마의사를 보이고 있다.

자민련 김창영(43)전부대변인은 김용환의원의 벤처신당행을 밝히고 출마채비에 나섰다. 부장판사 출신의 문형식(47)변호사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나 상황에 따라 자민련이나 한나라당에 영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44)변호사도 한나라당의 영입대상이다.


유성구

가장 큰 변수였던 국민회의 송석찬(46)유성구청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자민련에서는 조영재(57)현의원을 상대로 이봉학(60)전대전시장이 공천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의 조준호(63)도시개발공사사장도 심심치 않게 물망에 오르고 있어 공천 막판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회의 김춘호(41)지구당위원장과 박종선(35)전국민신당위원장도 송구청장을 상대로 공천경합을 벌일 태세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종인(37)삼원식품대표이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소 이병령(57)책임연구원과 학원장인 이대형(57)씨, 연구소를 운영하는 유관석(40)씨 등도 출마가 예상된다.


대덕구

한나라당 이한동고문의 자민련행으로 선거판이 복잡해졌다. 자민련에서 이인구(67)현의원과 오희중(57)대덕구청장의 치열한 공천경합에 이의원 계보의 핵심인 최상진(58)전의원이 가세한 것. 이고문이 ‘지분’을 주장할 경우 최전의원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비례대표 티켓을 가지고 교통정리할 개연성이 높다.

김원웅(56)전의원은 무소속을 고집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말을 타고 여의도 입성을 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에서는 정광작(64)예비역준장과 서윤관(47)지구당위원장이 출마의사를 밝힌데 이어 민주신당에 영입된 김창수(44)전조선일보기자, 강대흥(53)담배인삼공사 노조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전성우 사회부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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