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의도에는 어떤 별들이 새롭게 뜰 것인가?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적인 이미지, 또는 빼어난 외모를 갖춘 신성(新星)들의 경쟁이 새 천년의 시작과 함께 불붙었다.

MBC 박종책임연출자(CP) 이승렬PD, KBS 윤흥식주간 윤석호PD, SBS 김수룡CP 성준기PD의 추천을 통해 올해 여의도 방송가가 주목하는 예비 스타들을 꼽아보았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예비 스타는 광고계의 신데렐라로 지난해초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으로 데뷔한 전지현(19). 현대적이면서 섹시한 분위기의 외모로 시청자와 제작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전지현은 SBS ‘해피투게더’와 MBC ‘햇빛 속으로’에 출연, 청순한 캐릭터 역을 무난히 소화해 호평을 받았고 특히 젊은층의 인기를 끌었다.

1일 시작된 SBS 주말극 ‘왕룽의 대지’ 에서 대학생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박시은(20) 역시 주목받는 신인. 깨끗한 얼굴로 지난해 KBS ‘학교’ 에서 모범 학생역을 열연했다. 또 각종 오락 프로그램 MC로 활약하고 앨범을 발표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의 기질도 다분하다.


"연기력 우선되는 연기자 돼야"

99년 한해 각종 드라마와 시트콤에서 스타로서 자질을 검증받은 허영란(20). 작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순발력 등 연기력을 평가받는 허영란은 SBS ‘순풍 산부인과’에서 계속 푼수 간호사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남자 연기자 중 가장 주목받는 신인은 주진모(25). 지난해 개봉,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해피 엔드’에서 전도연의 첫사랑 역을 맡아 시선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말 방송한 KBS 특집극 ‘슬픈 유혹’ 에서 동성애자 역을 맡아 방송가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른 신인들이 연기력이 부족한 것과 달리 주진모는 국립극단 등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력을 쌓아 폭넓은 캐릭터를 표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기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터프한 이미지로 지난해 KBS ‘학교’ MBC ‘햇빛속으로’에서 일약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장혁도 올해 예비 스타 중 한 사람. 박시은과 함께 SBS ‘왕룽의 대지’에서 반항하는 건달로 출연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을 가장 많이 사로잡는 휴대폰 광고에서 두여자 사이에 낀 남자로 나온 원빈(22). 깎은듯 잘 생긴 외모와 카리스마의 눈빛을 가진 원빈 역시 KBS 캠퍼스 드라마 ‘광끼’ 에서 청춘 스타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해 연출자들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최근 각광받는 중성적인 이미지로 드라마에서 10~20대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김민희(19), 귀여운 얼굴과 깜찍한 이미지로 시트콤의 여왕으로 올라선 송혜교(19) 등도 올해 여의도가 주목하는 예비 스타들.

드라마 PD들은 “예비 스타들의 공통점은 감각적인 광고에서 분위기나 이미지로 눈길을 끌은 후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이라며 “광고에서는 이미지가 통하나 브라운관에서는 연기력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국남·문화부기자


배국남·문화부 kn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