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말처럼 평범한 80%의 직장인들이 신음하고 있는 동안 대기업들은 억대 연봉의 우수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 등은 정보통신, 전자, 금융 등 21세기 그룹의 핵심 분야에서 해외의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말 투자·자산관리 분야와 반도체, 무선통신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 전문가 3명을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삼성은 이들의 영입을 위해 연봉, 스카우트비, 주택 구입비 등을 포함해 개인당 100만달러(한화 12억원)의 비용을 들였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6~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0) 회의에서 그룹의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인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영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SK그룹은 이를위해 정보통신, 생명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데이터 베이스 구축작업에 착수해 본격적인 해외인력 영입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LG그룹은 지난해 9~11월 미국 등지에서 해외 유학생 유치작업을 펼쳐 정보통신, 화학분야의 연구개발 인력과 MBA소지자 등 30여명의 고급 인력을 확보했다. LG그룹은 또 이들 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스톡옵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해외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 전자, 생명공학 등 각 그룹이 21세기 핵심 사업으로 선정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은 기존 공채 방식의 인력채용에만 의존할 경우 핵심기술 개발과 선진경영기법 도입에서 세계적 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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