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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그려내는 '어릴적 내모습'

▣ 꼬마 니콜라 시리즈/문학동네 펴냄/장 자크 상페·르네 고시니 지음

따뜻하고 유머 넘치는 그림으로 전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삽화가 장 자크 상페의 ‘꼬마 니콜라’시리즈(전5권)가 완간됐다. 그동안 부분 분역되어 출간된 적은 있었으나, 시리즈의 전 작품이 완역 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꼬마 니콜라’시리즈는 상페의 그림과 르네 고시니의 글로 1959년부터 수년간 벨기에의 지방 주간지 ‘필로트’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연재됐던 작품이다. “어린이에서 그 부모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르 몽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더 없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는 특별한 책(트뤼빈 드 로잔)”등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꼬마 니콜라’시리즈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남녀노소 누구나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듯 친근감을 갖고 읽게 된다는 데에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 대한 무슨 진기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장학사 선생님이 학교에 오신 날의 소동, 공터에서의 축구시합,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이야기, 여름방학 피서지에서 있었던 일 등 학창시절에 누구나 한두 번쯤은 겪었을 평범한 사건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별로 재미있지 않은 사소한 일들이 상페와 고시니의 손을 거치면서 아기자기하면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들로 변모한다. 고시니의 예리한 관찰력과 유머에, 단 한 컷의 그림으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상페의 솜씨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만인의 어린시절을 더 없이 풍성하게 되살려 놓은 것이다.

니콜라아 그 친구들,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어른들은 성미는 급하지만 동시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를 깨뜨리고 소란을 떨며 싸움박질을 해대는 악동들은, 그러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랑스런 꼬마들이다.

상페와 고시니는 이들의 일상생활을 그려나가면서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어리석음을 풍자하기도 하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등장인물들을 ‘실제’의 자리에서 묘사함으로써 뛰어난 리얼리티를 얻어내고 있다. 니콜라와 친구들, 그리고 주변의 어른들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 속에서 실수와 사고를 연발하는 가운데 가장 기본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소중한 삶의 교훈들을 즐겁게 엮어간다.

‘꼬마 니콜라’에 담겨있는 짤막하고 유쾌한 각각의 이야기들에는 티없고 순박한 어린 시절의 생명력이 가득 차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든지 책을 읽고나면 니콜라는 어느새 모두의 친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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