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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꿈을 주는 연출가에서 꿈을 심어주는 교수로

“그동안 간간히 고려대와 중앙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본 적이 있다. 디지털 방송 등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후학을 기르는 일이 가치 있을 것 같아 방송사에 사표를 냈다.”

가장 이름난 PD중 한 사람이며 대학생들이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으로 선정한 스타 연출가, 주철환(45)MBC 예능국PD. 그가 방송사를 떠나며 던진 사퇴의 변이다.

최근 MBC에 사표를 낸 주씨의 새로운 직장은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부교수. 3월 새학기부터 방송제작 실무 등을 강의할 주씨는 17년 방송생활동안 스타PD라는 명성을 얻었다. 방송 프로그램으로, 신문기고 등 저술활동으로 그리고 시민단체와 학교에서의 명강의로 주철환이라는 이름을 일반인들에게 확고히 각인시켰다.

시청률이 여의도 방송사의 유일한 미덕이 되버린 상황에서도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꿈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주씨의 제1의 방송철학인 ‘삶의 희망’이 그가 연출한 프로그램 곳곳에 배어있다. 대학생들이 지혜와 꿈을 표출한 ‘퀴즈 아카데미’, 젊은이들이 나라를 만들어 기성세대의 문화를 비판한‘청년내각’, 군인들의 생활을 엿보게한 ‘우정의 무대’ 등으로 그는 꿈을 꾸는 연출가로 시청자에게 다가섰다.

그리고 4년간 맡았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 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PD가 가장 바라는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테마게임’을 통해 잡았다. 그가 1999년까지 다섯해 동안 연출한 ‘대학 가요제’는 소비문화와 대중문화가 범람하는 하는 대학가에 건강한 대학문화의 씨를 뿌렸다.

주씨에게는 방송인으로서 남다른 안목이 하나있다. 사람을 알아보는 것. 그가 발탁해 프로그램에 기용한 개그맨 김국진 김효진 서경석 김진수와 이훈을 비롯한 탤런트들이 스타로 부상했다.

활발한 필력 또한 그를 유명인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사랑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상자속의 행복한 바보’ ‘PD는 마지막에 웃는다’ 등 10여권의 저서를 냈고 한국일보를 비롯한 각종 신문과 잡지에 기고 하는등 그동안 지칠줄 모르는 저술 활동을 벌여왔다.

대학에서 강의를 해도 그는 프로그램 제작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대학과 협의해 기존 프로덕션사나 아니면 직접 제작사를 만들어 프로그램 연출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기자를 만나면 늘 하는 말이 있다. “PD는 물론 시청률의 노예다. 하지만 탈출을 꿈꾸는 노예이기에 프로그램에 꿈을 담으려 하고 직접 사람들에게 꿈을 전파하려한다. PD는 프로그램으로만 말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강단에서 꿈을 설파할 것이다. “북극성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최소한 북극성 근처에 도착하지 않을까” 라는 그의 반문을 이제 시청자가 아닌 학생들에게 하게될 것이다.

배국남·문화부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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