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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을 향해 뛴다] 충북

“국민의 정부 창출한 충북도민 괄시마라.” 요즘 충북 유권자들의 정서를 한 마디로 대변하는 말이다.

IMF체제 이후 충북은행 퇴출, 옥천조폐창 폐쇄, LG반도체 합병 등으로 이어진 지역경제의 파탄으로 도민들 사이에는 ‘피해의식’이 짙게 깔려있다.

여기에 범도민 운동으로 추진해 온 호남고속철도 분기점 유치마저 최근 암초에 걸리면서 여당소속 지방의원들이 집단탈당과 함께 대정부 투쟁까지 선언하는 등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도민들은 “공동여당인 자민련에게 표를 몰아줬는데 돌아온게 뭐냐”고 공공연히 불만을 토로한다.

이처럼 반여(反與) 기류가 확산되면서 자민련이 ‘텃밭’에서 죽을 쑤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 쪽은 상당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바닥권이나 다름없던 한나라당 지지도가 이제는 자민련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오른 상태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심의 변화로 전과 같이 녹색바람의 영향이 크지 않은데다 야당의 약진도 뚜렷, 이번 총선은 사상 최고의 접전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주 상당구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 상당구는 최근 ‘충북소외론’을 주창하고 나선 청주토박이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곳.

자민련 구천서 현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국민회의에서는 과거 평민당 시절부터 두번 출마했다 낙선한 장한량위원장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쪽은 1차전부터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신언관 지구당위원장을 비롯해 한대수 전행정부지사, 김현수 전청주시장, 윤석조 전서주산업회장등 4명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춘식 도의원과 박종구 전시의회의장의 출마설도 있다.

국민회의(민주당; 이하 민주당으로 표기)와 한나라당 양쪽에서 영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홍재형 전경제부총리의 출마여부가 변수중 하나. 출마를 시사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갑자기 일신상의 이유로 미국 하와이로 출국,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청주 흥덕구

출마 예상자가 가장 많아 격전이 예상되지만 여야의 선거법 협상에 따라 분구 가능성도 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출마 희망자들은 분구로 경쟁률이 낮아지길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11일 자민련 탈당을 선언한 오용운 의원은 한국신당(가칭)행이 유력하다. 오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그동안 거취가 불분명했던 자민련 신광성 지구당위원장이 홀가분하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손종학 지구당위원장, 노영민 전충북연대 대표, 최현호 충청대 겸임교수가 공천을 강력히 희망, 내부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전망.

한나라당은 상당구와 마찬가지로 공천 희망자가 넘쳐흐른다. 정기호 지구당위원장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조명구 한국일보 논설위원, 구 신한국당 흥덕구 지구당위원장을 역임했던 윤경식 변호사, 조성훈 전도의회의장이 공천경쟁에 나섰다.


충주

이시종 현충주시장이 가장 큰 변수다. 현재 출마여부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시장은 뛰어난 시정운영으로 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있어 출마할 경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자민련에서는 김선길 현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시 ‘쌍끌이협상’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있고, 민주당은 조직책으로 이원성 전대검차장을 확정했다. 신당 조직책 공모에 응했던 정기영 통일미래연구소 자문위원과 유병국 전충북경찰청장의 무소속 출마여부가 관심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한창희 지구당위원장이 패기를 앞세워 일전을 준비중이다.

윤병태 도의원, 김재근 전도의원, 임호 변호사도 출마를 시사했다.


제천 단양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한나라당 김영준 현의원이 갑자기 건강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바람에 무주공산이 돼버렸다.

아직 한나라당 쪽에서 후임자를 찾지 못해 자민련의 송광호 전의원과 민주당이근규 실업대책부위원장간 2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이 준 전1군 사령관의 출마설도 흘러나오지만 지역연고가 약한 점으로 미뤄 가능성이 희박하다.


청원

15대 총선에서 300여표 차이로 당락의 희비가 엇갈린 한나라당 신경식 의원과 자민련 오효진 전총리실대변인의 재대결이 벌어진다.

4선 고지에 도전하는 신의원은 “자민련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고, 오 전총리실대변인 쪽은 “본격 선거철이 되면 달라질 것”이라며 녹색바람에 기대를 걸고있다.

민주당에서는 386세대의 ‘기수’를 자임하는 김기영 지구당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상훈 전국방장관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15대에 출마했던 홍익표 청운개발 대표도 민주당 공천을 기대하나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보은 옥천 영동

서초갑 보궐선거에서 패한 자민련 박준병부총재가 명예회복을 내세워 출마

를 결심, 어준선 의원과 공천경합이 불가피해졌다. 어 의원은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용희 도지부장이 일찍부터 표밭을 다져왔다. 한나라당 심규철 위원장도 젊음과 패기를 내세워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정당 공천을 희망하는 이동호 전내무부장관은 공천이 어려울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출마예상자 출신지에 따라 옥천은 이용희 박준병, 영동은 심규철 이동호, 보은은 어준선 등으로 소(小)지역대결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진천 음성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역대결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진천출신의 자민련 정우택 현의원과 음성출신의 한나라당 이충범 지구당위원장이 벌써부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유상현 변호사의 공천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재정 성공회대 총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곳은 선거구 조정 결과에 따라 괴산과 통합돼 한 선거구가 되거나 진천과 괴산이 통합되고 음성만 독립 선거구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어 출마 예상자마다 선거구 조정후의 득실 계산에 한창이다.


괴산

괴산(7만 8,000명)은 여야가 내부적으로 마련해놓은 지역구 인구 하한선(8만 5,000명)에 훨씬 모자라 진천 음성 선거구에 통합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럴 경우 자민련은 괴산의 김종호 부총재, 김진선 전3군사령관, 김동관 증권예탁원장과 진천 음성의 정우택 의원 등 4명이 치열한 공천경쟁으로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고경수 지구당위원장과 한나라당 이삼선 지구당위원장도 진천 음성쪽의 자당쪽 인사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주=한덕동 사회부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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