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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들도 빗질할 날 머잖았다

경북대 김정철교수 대머리 시술, 1년만에 큰 효과

경북대 박찬석총장은 최근 거울을 볼 때마다 즐겁다. 지난해 2월 같은 대학 의대 모발이식센터의 김정철(41)교수에게서 대머리수술을 받은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7∼8㎝의 머리카락이 앞머리를 덮고 있기 때문이다. 박총장은 곧 1,500올 정도의 모발을 다시 심어 완전히 다른 인물로 바뀌게 된다.


경북대 총장 수술 1년만에 앞머리 덮어

경북대 의대 교정에 서있는 히포크라테스 동상의 머리는 김교수의 평생 숙제다. 의학의 아버지도 고민했던 대머리의 비밀을 풀어 인류를 머리카락 고민에서 해방시키겠다는 것.

세계모발학회와 국제모발학회 이사인 그는 이미 머리카락과 수염 7,000여올의 유전자를 분석, 서로 다른 모발유전자 4종을 발견했다. “유전자요법을 통

해 대머리에 수염의 성질을 띠게 하면 대머리가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대머리는 굵은 털이 솜털로 바뀌다 빠지는 반면 수염은 솜털이 굵게 변하기 때문에 대머리를 보통 머리카락보다 수염으로 대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그는 94년 ‘제1회 국제모발외과학회 학술대상’을 받으며 국내외에 널리 알려졌다.

그리스와 이스라엘 등 전세계 10개국에 수제자를 두고 있는 그는 자신이 세계최초로 창안한 ‘모속식모술’로 이미 1,000여명의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한 모근에 2∼3가닥씩 있는 머리카락을 원형 그대로 옮겨심는 ‘모속식모술’은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서 열린 모발학회서도 소개되면서 이미 2002년 3월까지 모발이식 예약이 끝난 상태다.

그는 영호남 대머리총장들의 우정에도 촉매역할을 했다. 지난해 박총장의 소개로 김교수로부터 모발이식수술을 받은 우석대 장명수총장은 “수십년동안 친하게 지내온 박총장과 대머리수술까지 같이하게돼 흐뭇하다”고 말한다.

또 지난해 8월 중국계 미국 여대생인 엘렌 정(23)씨가 눈썹이 빠지는 병으로 고민하다 인터넷으로 김교수에게 SOS를 요구, 수술해준 것도 잊지 못할 일중 하나다.

최근에는 여성용 탈모제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탈모제의 경우 한해 미국서만 시장규모가 7조원에 이르고 있어 중요한 연구테마의 하나”라고 그는 말한다.

모발이식센터 인터넷 홈페이지(http://hair.kyungpook.ac.kr)를 통해 머리카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는 그는 온라인 상담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고 있다.


“대머리 사라질때까지 연구할 터”

2000년 1월 국제모발학회 소식지에 ‘이달의 의사’로 소개된 김교수는 이달말 대머리수술 세계1인자를 가리는 워크숍에 참석한다.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멕시코 과달라하라시 중앙모발이식병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모발권위자 10명만 초청돼 현지 대머리들을 대상으로 모발이식술을 펼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술을 지켜보면서 정보를 교환한다.

그는 이번 워크숍에서 모속식모술을 선보이면서 머리카락 4∼6올을 한꺼번에 심을 수 있는 다연장식모기도 소개할 계획이다.

병원측은 1년후인 내년초 수술환자들의 모발상태를 분석, 국제모발학회 소식지에 그 결과를 실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교수는 “평생 소원이 빗질을 해보는 것이라는 대머리들의 하소연은 사실 본인이 아니면 피부로 느낄 수 없다”며 “이땅에서 대머리들이 사라지는 날까지 모발연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사회부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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