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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홈쇼핑 채널, 인기는 매출액 순

“많이 파세요.” 스태프들로부터 인사를 받고 LG홈쇼핑 1층 B 스튜디오에 들어선 쇼핑 호스트 유난희씨. “여러분이 보시는 니트 의류의 색상 디자인이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바로 요즘 주부들의 쇼핑 메카로 각광받는 케이블 TV 홈쇼핑 방송 현장이다.

‘LG 홈쇼핑’과 ‘39 쇼핑’등 두개의 홈쇼핑 채널은 1995년 방송을 시작한 첫해 각각 15억여원에 달하던 매출액이 증가 일로에 있다. 지난해 LG 홈쇼핑이 3,200억여원, 39쇼핑이 2,500억여원의 매출액을 올렸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다.

홈쇼핑 방송은 일반 방송에서는 있지 않은 직업군들이 진행한다. 머천다이저(MD), 쇼핑호스트, 쇼핑PD, 텔레마켓터, 홈쇼핑 전속모델 등등. 방송은 MD에서 시작된다. 방송사마다 40여명의 MD들이 방송할 상품을 업체와 협의하고 편성팀과 회의를 거친 뒤 제작PD들과 방송여부를 최종 결정을 한다.

30여명에 달하는 PD들은 상품 설명과 특징 가격 등을 고려한 다음 대본을 작성한다. 방송에서 상품을 설명하는 쇼핑 호스트와 방송 준비를 한 다음 방송을 내보낸다. 방송이 나가는 도중에 400여명에 이르는 텔레마켓터들은 시청자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매출 현황을 담당 PD에 통고해 방송하도록 한다.

지상파 TV나 다른 케이블TV의 프로그램 성공여부는 시청률에 의해 판가름난다. 하지만 홈쇼핑의 성공기준은 매출액. PD와 쇼핑호스트는 매초마다 매출액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에 방송순간 피가 마른다.

LG홈쇼핑의 박은우(30·여)PD가 매출액의 왕. 컴퓨터를 담당한 그녀는 방송 두시간동안 8억여원이라는 엄청난 매출액을 올렸다. 하지만 상당수 PD들은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해 날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봉급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는 업적급이기 때문에 PD는 물건을 팔기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모델선정 등 사활을 걸고 방송을 한다.

상품을 설명하는 쇼핑호스트의 처지도 마찬가지. 방송사에서 선발, 교육을 거쳐 나오는 전문 쇼핑호스트와 연예인 등 유명인 쇼핑호스트가 있다. 아나운서 출신의 39쇼핑 고려진, LG홈쇼핑의 탤런트 유하영 등 유명 연예인과 LG홈쇼핑의 유난희씨, 39쇼핑의 최현우씨 등 전문 쇼핑 호스트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전환경부장관 손숙씨 미스코리아 김성희씨 등도 쇼핑호스트로 일한 바 있다. LG홈쇼핑 황현숙PD는 “짧은 시간안에 상품을 제대로 알리며 팔아야하는 순간 승부를 하기 때문에 방송하는 순간은 침이 마른다”고 말했다.

홈쇼핑만의 눈길끄는 현상들도 있다. 최근들어 시청자 특히 남성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속옷 모델들. 두 방송사 모두 속옷 모델을 기용하고 있는데 하영은씨 등 누드모델협회소속의 7~10명이 활동하고 있다. 방송 관계자는 마네킹을 사용할 때보다 모델을 기용한뒤 매출액이 두배로 올랐다고 말했다.

홈쇼핑에 골치거리 얌체족 소비자들. 반품기간이 30일 이라는 이점을 이용, 액세서리 등을 일정 정도 사용하고 상습적으로 반품하는 소비자가 1%정도.

이처럼 홈쇼핑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뭘까?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사는 우리 주부들의 쇼핑 습관 때문에 고전하리라던 당초 예상을 뒤엎은 이유는 주부들의 쇼핑에 대한 인식 변화와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주부 급증을 들 수 있다.

또한 방송 내용에 일치하는 상품의 질과 일반적으로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한 가격, 그리고 상품을 구입한 지 30일이내에는 반품과 환불보장등 서비스가 보장돼기 때문이다.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2~5일 이내에 배달된다. 교환이나 환불받으려면 회사에 전화만 하면된다. 두 케이블 방송사를 제외한 지역 중계유선에서 행하는 홈 쇼핑은 모두 불법이므로 시청자는 유의해야한다.

배국남·문화부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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