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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강한 느낌… 뮤직비디오 열풍

이젠 보는 음악 시대다. 뮤직비디오가 가요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트로트나 포크 등 일부 가요 장르를 제외하고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은 뮤직비디오 제작이 신곡 발표의 필연적인 절차가 되어 버렸다.

최근 조성모가 이병헌 김하늘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투 헤븐>의 뮤직비디오로 인기를 얻은 뒤 2집앨범 <슬픈 영혼식>이 신현준 최지우가 주연한 뮤직비디오의 힘을 받으며 가볍게 200만장을 돌파하자 뮤직비디오의 가치와 비중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뮤직비디오의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음악을 위한 뮤직비디오인지, 뮤직비디오를 위한 음악인지,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연간 300편 이상 제작되고 있는 뮤직비디오 시장. 그 현주소를 알아본다.


아시아 정상권 제작수준

결론적으로 국내 뮤직비디오의 수준은 아시아권에서는 정상급이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아직 10년도 안된 역사를 감안한다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는 카메라 앞에 서서 음악에 맞춰 입을 벙긋거리고 춤을 추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그래픽이 능숙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카메라 워크도 감각적이며 속도감을 느끼게 해준다. 소위 3D기법이 도입돼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

조성모는 국내 뮤직비디오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드라마타이즈가 바로 그것. 영화처럼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톱스타들이 등장하여 노래에 맞는 연기를 펼치는 뮤직비디오가 등장했다.

조성모의 <투 헤븐> 뮤직비디오가 등장했을 때 그 순간적인 반응은 대단했다. 일본의 뮤직비디오도 국내 뮤직비디오처럼 드라마형식이 유행인데 우리보다 질적인 면에서 훨씬 떨어진다는 평가다. 미국과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으나 창의성과 스케일 부분에 있어서 그들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슬픈 영혼식>등 수준있는 작품 많아

뮤직비디오란 어차피 음반의 홍보수단으로 음악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장르다. 따라서 좋은 뮤직비디오란 음악을 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고 대중들의 눈길을 모을 수 있는 것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조성모의 <슬픈 영혼식> 포지션의 <블루 데이> 스카이의 <영원> 이승환의 <당부> 등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최근 미국 록그룹 판테라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룹의 악기 연주 장면이 나오는데 단순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장면 장면 강조해야할 악기와 멜로디에 포커스를 맞추는 등 카메라 워크가 뛰어나 우리와는 다른 방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톱스타 기용, 억대로 치솟는 제작비

뮤직비디오의 제작비는 시간이 흐를수록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뮤직비디오 태동기때인 93년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가 1,000만원 정도면 충분했다. 지금도 가수들의 노래하는 장면만 담을 경우 1,000만~2,000만원 정도면 족하다.

하지만 드라마타이징 뮤직비디오의 등장은 제작비 상승을 유도했다. 우선 시나리오가 필요하고 톱스타의 등장도 필수적이다. 이왕이면 좋은 그림을 담기위해 외국에서의 촬영도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유승준의 <비전> 이승환의 <당부> 그리고 H.O.T의 <투지>가 8,000만원선, 양현석의 <악마의 연기>가 1억3,000만원선, 조성모의 <슬픈 영혼식> 포지션의 <블루데이> 등이 2억~2억5,000만원선이고 급기야 캐나다에서 촬영한 스카이의 <영원>의 경우는 3억원 이상을 투자해 만들었다.


음악이 밀리는 '주객전도' 부작용도

드라마타이징 뮤직비디오는 길게는 1분안에 완벽한 시나리오를 소화해내야하는 특성상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이 주를 이룬다. 예컨데 3각관계를 이룬다던지 피를 부르는 총싸움 등 선정적인 장면으로 음악팬들의 눈길을 잡아야만 하는 것.

음악의 주 고객인 청소년들의 감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뮤직비디오가 가장 중요한 모체인 음악을 잡아먹는 것도 문제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장면과 스토리가 팬들의 시선을 끌어 정작 음악은 뒷전이 되버린 경우도 종종 있다. 음악의 단절도 페해로 지적되는데 마이클 잭슨의 <드릴러>의 경우 중간 중간 음악이 끊기는 것은 이유있는 단절이지만 우리의 것은 러닝타임을 맞추기위한 것이라는 인상이 짙다.


영화감독들도 활발한 활동

국내에는 20여명 정도가 뮤직비디오 전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컴백 홈>의 홍종호 <슬픈 영혼식>의 김세훈 <당부>의 차은택 감독등이 유명하다. 이밖에 영화 <정사>의 이재용 <비트>의 김성수 <꽃을 든 남자>의 황인뢰 등 영화쪽에서 뛰어든 감독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교민·일간스포츠 연예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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