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현재 의석이 13석이지만 국회의원수를 줄여야한다는 강한 국민여론과 명분을 감안할 때 춘천 원주 강릉이 각각 2석에서 1석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 10석을 놓고 경합할 전망이다.

현 13석은 한나라당 8, 국민회의 4, 자민련 1석으로 나눠져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신당인 민주당과 한나랑이 백중지세로 격돌할 것으로 보이며 자민련이 2, 3석을 확신하고 있다. 특히 유권자들사이에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정치신인들의 약진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은 현 의원이 출마할 삼척, 철원·화천·양구, 속초·고성·인제·양양 등 세곳을 우세, 태백, 홍천·횡성을 백중우세, 춘천 강릉 원주를 백중지역으로 분리했다.

한나라당은 현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춘천, 원주, 강릉, 동해, 태백·정선, 홍천·횡성 등 6곳에서, 자민련은 춘천, 홍천·횡성, 영월·평창에서 각각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춘천

춘천은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 공천이 유력한 남동우전부지사가 깨끗한 이미지로 급속히 세를 확장해가고 있으며 현 한나라당 의원인 한승수(갑) 유종수(을)씨와 자민련으로 나오는 이민섭전의원이 한시도 소홀히 하지 않고 지역구를 관리해왔다.

도내 정가에서는 춘천 선거구가 통합될 경우 이들 4명은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든 사생결단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은 춘천을 필승전략지역으로 분류했다.

이외에 현 국민회의 을지구당 위원장인 이용범씨와 최윤(사업)씨가 민주당 공천을 신청해 놓고 있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우선 당내 교통정리부터 해야할 상황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그동안 들인 공이나 본인들의 자신감 등으로 미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동철KBS스포츠앵커의 자민련이나 무소속 출마설이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연합공천하고 다른 후보가 조력할 경우 공천받은 후보가 단연 유력하지만 연합공천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쳐진다.


원주

원주는 현 한나라당 의원인 함종한(갑) 김영진(을)씨가 다년간 지역구를 관리해온 곳.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창복씨가 일생에 걸친 재야운동과 왕성한 사회활동의 경력을 바탕으로 맹추격을 하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박우순 현 갑지구당위원장과 김종견 동우대교수가 공천을 신청했다.

원주 역시 지역구가 하나로 통합될 경우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못한 현의원중 한 사람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 확실시돼 공천후유증이 예상된다.

민주당 공천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해왔던 임현호 국민회의 갑지구당위원장과 안상현 을지구당위원장측은 현재 상당히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원주를 우세지역으로 분류하지만 민주당은 원주가 강원도내에서 횡성 양양과 함께 전통적으로 개혁성향이 강한 곳이라는 점을 들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강릉

강릉은 상황이 복잡하고 신구세대간의 경합 또한 치열하다.

현의원인 한나라당 조순(을)씨의 서울출마 및 비례대표여부, 최각규전지사의 거취, 최욱철전의원의 사면복권여부 등이 판세를 좌우하게 돼 있다.

현재 민주당에는 황학수현의원(갑)외에 정인수도의원, 유헌수전도의원, 최상필강릉농협조합장 등이, 자민련은 김문기전의원이 각각 후보신청을 했다. 최각규씨가 20일 민주당에 입당, 공천여부가 최대관심사로 부각됐다.

한나라당에서는 조순씨외에 최돈웅전의원, 이호영 이회창총재특보가 후보신청했다.

민주당에서는 황의원, 자민련은 김전의원, 한나라당은 조의원이 서울로 갈 경우 최전의원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각당 도지부측이 전망하고 있다.

강릉은 전통적으로 학연 지역 혈연 등의 연고와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어서 구세대 정치인들에게 유리한 곳이지만 기존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이 강릉시민들의 강한 자존심과 연계될 경우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 강릉고 강릉상고 명륜고 간의 물밑경쟁, 최씨 김씨 조씨 문중의 표갈림도 판세에 영향을 미쳐왔다.


태백 정선

태백·정선은 정치신인의 참신성과 기존 정치인들의 경륜의 한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서로 우세지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택기 전동부화재해상보험 사장이 출마한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우병현의원이 나오고 유승규 전의원은 무소속출마를 불사하고 있다.

이외에 자민련의 김좌일지구당위원장, 국민회의 소속인 김원창 정선군수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폐광지역인 이곳은 경제활성화가 최대 현안이어서 누가 얼마나 침체된 지역경제를 일으킬 수 있느냐가 판단기준이다.

따라서 미국 정치학박사로 동부그룹 오너중 한명인 김택기씨의 재력과 참신성, 동부화재사장 당시 보여준 경영능력이 알려지면서 세력확장이 괄목상대할 정도라고 민주당측은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의원이 탄광지역종합개발특별법 제정당시 현직의원이었으므로 폐광지역 실정에는 누구보다 소상하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2선의원인 유승규씨는 올해초 태백시민 생존권확보를 위한 총궐기대회에서 수일간 단식투쟁하는 등 지역현안 챙기기에 앞장서며 꾸준히 표밭을 관리해 왔다.


동해

동해는 현 한나라당 최연희의원이 지역구관리를 탄탄하게 해온 곳이다. 3당 모두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어 선거구도가 비교적 단순하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김기영지구당위원장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10번째 나오는 지일웅전민주당전당대회부의장의 득표력과 홍희표광희학원이사장의 저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선거에서 차점낙선한 홍이사장이 사면복권돼 출마할 경우 이 지역의 선거판도는 완전히 바뀐다. 홍이사장은 두차레의 의원경력과 동해대학교 이사장이라는 탄탄한 득표기반을 갖고 있다.

김위원장은 대선직후 ‘DJ와 함께한 50인’에 선정될 정도로 오랜 세월 영동지역에서 동교동계의 교두보로 활약해왔으며 30, 40대와 개혁성향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세를 키워가고 있다.

지전부의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됐으나 20대이래 평생 숙원인 총선고지를 겨냥 활발히 행동해왔다.


삼척

삼척은 현 국민회의 장을병의원의 우세지역. 장의원은 중앙당부총재와 도지부장을 겸임하면서도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해 주민들의 평판이 좋다는 분석이다.

중앙정계의 거물이면서도 재야운동을 하면서 쌓아온 개혁성향과 참신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재선시키자는 것이 주민여론이라고 민주당측은 밝혔다.

자민련에는 아직 공천신청자가 없지만 현지구당위원장인 김정남전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그가 지역보다는 서울에 거주하는 시간이 많아 비례대표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현 한나라당지구당위원장인 진경탁전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전망. 이회창총재의 도내 측근으로 분류되는 진씨는 대선이후 지역에 상주하며 표밭을 가는 등 상당한 득표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영대노동부공보관도 출마를 신청했다.


철원 화천 양구

선거구도가 비교적 단순한 곳이다.

현 국민회의 이용삼의원이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접경지역지원개발법’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하는데 상당히 기여해 점수를 얻고 출발한 상태다. 지역내 조직도 탄탄해 민주당도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세환 현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화천출신으로 철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지역구도상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의원보다 고시 1회 후배로 의정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지역구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자민련은 김영태지구당위원장 대행이 출마를 신청했고 이용만 전재무부장관의 공천설도 나오고 있으나 확실치 않다.

이외에 4번이나 총선에 출마했던 김철배전민주당위원장도 무소속으로라도 나올 계획이다.


속초 고성 양양 인제

인구 8만8,000명인 속초가 독립 선거구로 분리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들중 정작 속초시 출신은 한명뿐이기 때문에 지역선택이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후보자들중 고성출신이 4명, 양양출신이 2명, 인제와 평북이 각 1명이다.

선거구가 현행대로 유지될 경우 국민회의 송훈석의원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으나 한나라당 정재철전의원의 출마가 관심사다.

송의원은 활발한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로 무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씨는 한보사태 연루 등 부정적 이미지에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기성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4선의원의 경험 등 상당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국민회의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이참수전강릉대총장, 한병기전의원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후보로는 신창섭MBC경제매거진차장, 함승희변호사, 박세훈도지사비서실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영월 평창

자민련이 유일하게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김기수현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염동열전JC한국중앙회장이 민주당으로 나온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득헌전자민련지구당위원장, 문태성경실련위원, 원성희한국수출산업공단이사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최대 관건은 여권의 김기수현의원과 염동열씨간의 후보단일화나 역할분담이 이뤄지느냐의 문제. 자민련은 도내에서 가장 유력한 우세지역으로 이곳을 꼽고있다.

한나라당은 1998년 김기수의원이 탈당한이후 지구당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이지만 이득헌씨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영월 평창이 인구가 비슷한데다 득표력이 있는 김기수 염동열 이득헌씨가 모두 평창출신이고 원성희 문태성씨는 영월출신이라는 점이 공천과정에서 고려될 소지가 있다.


홍천 횡성

민주당 후보로는 한석용전지사, 민경배전보훈처장관, 황영철 도의원이 거론된다. 유재규 전군수도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조일현전의원이 와신상담 표밭을 관리해왔으며 당에서도 우세지역으로 분리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응선현의원도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조일현씨, 황영철씨, 이응선씨는 홍천출신인 반면 한석용씨 유재규씨는 횡성출신인 점도 공천 과정에서 고려될 사항이다.

한석용씨는 높은 인지도와 공무원들로부터의 호평, 횡성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황영철씨는 30대 젊음의 참신성이 민주당의 이미지와 부합하는데다 그동안 도정활동에 열심이어서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본인은 무소속과 민주당 출마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

조일현씨는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웅변실력과 언변을 강점으로 폭넓게 조직을 관리해 왔다.

이응선씨는 횡성지역의 단체장과 두명의 도의원이 모두 한나라당이라는 점, 횡성에 이씨 종친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점 등이 유리하다.

유재규 전군수는 지난 총선에서 유일한 횡성출신으로 바람을 일으켰었다.

춘천=곽영승·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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