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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길' 코스닥, 낙관은 금물

장기전망은 여전히 파란불, 우량종목이 시장 견인할 듯

나스닥의 연일 신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의 종합지수 200선이 붕괴됐다. 수급불균형과 투자심리 불안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시장은 전종목에 걸쳐 투매가 발생했다.

‘주초반 상승, 주중반 이후 투매’라는 이상한 공식도 전개되고 있다. 다만 등록기업들의 주가 안정의지가 부각되면서 낙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긴 하다. 다음에 이은 새롬기술의 무상증자와 자사주 매입공시 등 주가에 호재성 재료가 속출된 것도 지수의 추가 급락을 저지시켰다. 코리아링크 등 신규제품 개발에 성공한 회사들이 약세장에서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코스닥시장은 주변여건에 대한 신중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구나 심리적 지지선인 200선대가 쉽게 붕괴된 것을 보면 성급한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융시장 불투명, 악재가 호재 압도

현재 시장의 부정적인 요소중 하나인 심각한 수급 불균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는 공모청약이나 프리 코스닥 등 발행시장으로의 지나친 관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유통시장(코스닥시장)의 탄력과 매수 여력은 감소하고 있다.

누차 지적된 지나친 나스닥 시장과의 동조화도 시장의 고질이다. 최근에는 나스닥 지수는 물론 나스닥 선물지수 까지 강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약세장에서는 두개의 지수가 모두 양호할 때 코스닥 시장에 악영향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두 지수중 하나만 내려도 코스닥은 힘을 못쓰는 ‘취약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밖에 국내외 변수가 불안을 벗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시장을 크게 교란시키고 있다. 국제유가의 급등, 미 금리인상 가능성, 대우채 환매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조세는 시장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단기급락, 외국인매수세가 호재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는 않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어느 정도 충분한 가격조정을 받고 있어 저가메리트가 발생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발생하는 한 원인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현재 일반 법인들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데 특히 외국인들은 연일 투매물량을 저점에서 소화해 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코스닥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의 벤처산업 및 코스닥시장의 육성의지는 아직도 높아 장기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볼 수 있다.


예상바닥지수 160~165포인트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보면 코스닥시장이 지금 당장 기간조정을 마무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적어도 성급하게 지금이 바닥이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쉽지 않다. 오히려 중기바닥은 재차 투매 양상이 일어나면서 급락한 이후의 다음날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기바닥은 이번 주중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되는 바닥 지수대는 장중 기준으로 160~165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나스닥상승이 심리적안정 유도

이번 주의 가장 큰 시장교란 이유는 아마도 시가총액 상위를 형성하고 있는 한통프리텔과 로코스의 지수편입이라고 생각된다. 전체 시가총액 비중의 18.2%를 차지하는 한통프리텔의 경우 24일 지수에 편입되면 코스닥지수는 크게 교란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통프리텔은 기관 및 외국인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작은 매매 비중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지수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주 초반에는 나스닥 지수가 지난 주말 재차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 지수상승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면서 개별 종목별로 낙폭 회복을 위한 약진을 할 것이다.


동반상승은 없다

그러나 전종목이 동반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 판매처, 가격결정력 등 확실한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는 우량종목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나스닥시장이 기업들의 실적 개선속에 지속적인 상승행진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가 심리적 지지선마저 힘없이 무너진 것은 이같은 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투자전략은 이를 고려하면서 신중한 종목접근과 중기바닥을 예상하는 박스권 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후반부터는 오히려 저점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닥 벤처의 한계 점검해야

텔슨전자의 경우는 우리나라 벤처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텔슨전자는 지난 주말 장 종료후 해명되었지만 모토로라측이 납품된 단말기에 하자가 있어 계약을 취소할 것이라는 시중루머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하한가 매도물량이 150만주나 쌓이기도 했다.

물론 근본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우량 기업들로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나스닥상장 기업과 코스닥등록 기업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이 특정 거래처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요소로 여겨진다.

[노근창·신영증권 코스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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