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네임 ‘korea.com’이 500만달러에 팔렸다. 국내에서도 수십억원대의 도메인네임 시대가 열렸다. 좋은 도메인네임이 고가에 거래된다는 것은 그만큼 인터넷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야후나 아마존 등 처음엔 생소한 이름을 유명 브랜드로 끌어 올리는 것이 극히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닷컴(.com) 도메인네임의 경우 웹스터 사전의 97%가 등록됐을 정도로 포화상태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기업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당연히 뒤따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벌써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실현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증권거래나 상거래, 경매 등은 이미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새로운 사업이 아직도 남아 있을까 싶을 정도지만 여전히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잇달아 시장에 나오고 있다.

기존 산업의 다양성에 비춰보면 인터넷 산업이 뻗어나갈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해서 모두 같은 인터넷 산업이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다. 자동차를 이용한 사업이라도 목표시장과 서비스에 따라 다른 산업으로 분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인터넷을 활용한 산업도 기업의 전략에 따라 여러가지 집단으로 분류될 수 있고 아직 나타나지 않은 전략집단도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전략집단에서 선발주자로 나서는 것이 인터넷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임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즉 요즘 인터넷업계에서 말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영학에서는 기존 산업에서 통용되는 사업전략을 놈(norm)이라고 말한다. 이 기존의 놈을 깨뜨리는 것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경매라는 놈에 대해 역경매를 도입하는 것도 놈을 깨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경매에서는 공급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고 수요자가 경매를 하는 것이지만, 역경매는 거꾸로 수요자가 조건을 제시하고 공급자가 경매에 응하는 방식이다.

또 한가지는 서로 상대방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연결고리가 없어서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양쪽을 이어주는 사업을 찾는 것이다. 경매나 역경매 모두 이런 수요에 부응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은 경우다.

실제 기존 산업에서는 연결고리 역할의 비즈니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문산업도 이런 사례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독자를 모으고 이들에게 물건을 팔고 싶어하는 기업들에게 광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올린다. 인터넷에서도 이와 똑같은 모델이 도입됐다. 대부분 컨텐츠 제공 사이트는 유익하거나 재미있는 정보로 네티즌을 불러모으고 배너광고를 붙여 수익구조를 만든다.

연결고리 역할이 크면 클수록 이른바 구조적 자율성(Structural Hole)이 높아진다.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강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 기업과 소비자간의 거래보다도 기업과 기업간의 B2B시장이나 기업과 기업, 그리고 소비자를 묶는 B2B2C시장이 유망하다는 것도 이러한 연결고리 역할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찾아 선두주자로 나서는 것이 치열한 인터넷 경쟁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이다.



도메인 네임과 IP주소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든 컴퓨터는 자신만의 유일한 주소를 갖고 있다. 123.345.678.901 식으로 표현되는 주소다. 숫자로 표시된 이 주소를 IP주소라 한다. 인터넷 상에서 어느 특정 컴퓨터에 접속하려면 이 주소를 입력해야 하지만 이 숫자를 모두 외우기는 힘들다. 때문에 숫자 대신 www.hk.co.kr과 같은 영문자의 조합, 즉 도메인 네임을 주소로 사용한다.

인터넷상에는 이 도메인 네임을 실제 주소로 바꿔주는 컴퓨터들이 존재한다. 이런 컴퓨터를 도메인네임서버(DNS)라 부른다.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제어판의 네트워크 메뉴를 열고, TCP/IP의 DNS구성 메뉴에서 자신의 DNS주소를 지정해 주어야 한다. 브라우저에서 도메인 네임을 입력하면 컴퓨터는 일단 지정된 DNS에 접속해 상대방의 주소를 파악하게 된다.

정광철 뉴미디어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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