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이버머니 등 다양한 캐시백 서비스 활용법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이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보여주듯 한 나라의 소비 문화는 그 나라의 경제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것은 앞으로 도래할 소비자 시대에 대비해 소비자가 지녀야 할 소비패턴의 변화와 덕목을 지적하는 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업의 판매 전략에 맞서 이제 소비자도 합리적인 소비전략을 세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돈을 피드백 시켜주는’ 캐시백(Cash Back) 서비스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인센티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 이제도를 시행하는 각 신용카드사나 제휴카드사마다 적립 시스템과 사용 방법이 달라 소비자가 이 제도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따라서 자신의 경제 여건에 맞는 회사를 선택하고 그 혜택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실물 경제에서는 없지만 이미 사이버 네트워크상에서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적립된 사이버 머니를 한데 모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중개 전문 사이트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명한 소비자라면 소비가 단순한 소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재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봇물처럼 유행하는 갖가지 캐시백의 유형을 소개한다.


신용카드

국내 카드업계는 비씨 국민 외환 삼성 LG 동양 다이너스 등 7개사가 군웅할거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용사회 정착과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 장려 정책과 맞물려 카드업계는 최대 호황기를 앞둔 사전 영토확보 전쟁에 총력을 쏟고 있다.

각사는 파격적인 부가 서비스 확대, 대출·할인 서비스 제공 등 선심성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걸며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최근 관심 대상인 캐시백 서비스도 각사가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한결 넓어지고 있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국민패스카드가 편리하다. 카드에 IC칩이 내장돼 있어 사전 충전없이 후불제로 지하철을 탈 수 있다. 사용 금액의 0.1~10.5%까지 포인트를 제공하며 이 포인트가 3만점(3만원) 이상이면 특별가맹점이나 지하철 결제시 대납하거나 직접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인터넷 매니아들은 LG카드를 사용해 볼 만하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20~30대 젊은 층을 위해 만들어진 ‘LG2030’카드의 소지자에게는 LG전자 데이콤 이포스탑과 같은 자사 인터넷 쇼핑몰 이용시 일정액을 하이포인트로 적립시켜 준다. 또 웹메일 ID, 온라인 게임, 개인 홈페이지 제작 등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이포인트 2만점(2만원)이 넘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베팅에 관심이 있는 회원은 삼성카드를 택하면 좋다. 이 회사의 ‘삼성 럭투유’(Luck2U)는 국내 최초로 금융 인터넷 문화 관련 10여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매월 추첨을 통해 현금과 경품을 제공하는 멀티 복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 회원의 60% 이상이 당첨되는 것이 특징. 물론 일반 가맹점과 보너스 클럽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금액의 일부를 빅 보너스로 제공, 바로 현금화시켜 준다.

낭비벽이 있는 사람이라면 외환 예스머니카드가 제격이다. 연회비가 무료인 이 카드는 예금잔액 한도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무분별한 과소비를 사전에 막아준다. 사용 금액의 0.5%를 적립해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현대정유 주유소에서 사용하면 1리터당 20원의 추가 포인트도 받을수 있다.

비용과 관계없이 고품격 서비스를 찾는다면 동양카드(아멕스)나 다이너스카드가 제격이다. 동양카드는 사용한도 설정이 없고 전세계 어디서나 서비스가 가능하다. 1,000원당 1포인트씩 적립된 포인트는 항공마일리지나 자동차 할인서비스 등을 받는다. 다이너스카드는 주로 호텔이나 항공기를 이용하거나 자동차를 구입할 때 편리하다. 대우전자, 에스콰이어 등 특별 가맹점을 이용하면 1,000원당 30~50원의 추가 특별보너스가 지급된다. 주로 의사 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고소득 전문직종 집단이 많이 가입한다.

한편 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BC는 타사에 비해 늦은 지난해 11월부터 캐시백 제도를 실시했다. 은행 연합회의 성격을 띠고 있어 금리면에서는 다소 유리하나 SK, 대한항공과의 제휴 서비스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


제휴카드

신용사회가 정착하면서 백화점과 쇼핑몰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 상점에서도 고객 확보를 위해 자사 카드를 발급한다. 이런 카드는 보너스 점수가 낮아 단일 품목 포인트로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별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종 업종간에 전략적 제휴를 맺어 하나의 단일된 적립 포인트로 통합·운영하는 제휴카드가 최근 유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SK가 실시하고 있는 ‘OK 캐시백’(Cashbag) 서비스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일반 신용카드사의 캐시백 제도와 달리 모든 가맹점에서 포인트가 적립되고 그 적립 포인트를 모든 가맹점에서 공히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비교적 혜택이 많다는 대기업 계열 신용카드사의 경우도 계열사 가맹점과 일반 가맹점의 포인트를 따로 관리하는게 일반적인 추세다. 삼성카드의 경우 일반 가맹점(보너스 적립금 1%)에서는 포인트 적립만 가능하고 실제 사용은 보너스클럽 가맹점에서만 할 수 있다.

LG카드도 일반 할인 포인트 가맹점에서 받는 포인트는 매달 결제금액에서 상계해 주지만 LG계열사 가맹점의 경우는 2만포인트(2만원) 이상 되어야 캐시백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신용카드 회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SK의 경우는 자사 계열 가맹점이든, 일반 가맹점이든 상관없이 적립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서비스 개시 이후 280명이 평균 10만여원의 현금을 찾아간 바 있다. SK의 경우 자사 신용카드회사가 없어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을 받을 수 없는 단점이 있으나 011 휴대폰 이용자 1,000만명, 엔크린 회원 400만명, 017 휴대폰 이용자 300만명 등 총 2,0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이 있어 이용 가맹점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이버머니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각종 사이버머니가 범람하고 있다. 쇼핑몰, 오락, 베팅 사이트 등 각종 다양한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시나 물건 구입시 제공하는 사이버머니는 실제로 소비자가 현금화하기 매우 어렵다. 워낙 주는 포인트가 적은 데다 사이버머니간 상호 교환이나 이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특정 사이트 한 개를 골라 집중적으로 매입해 포인트를 쌓는 것이 유리하다. 또 최근에는 이런 포인트를 중계해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이버머니, 사고 팝니다"

국내에도 사이버머니 거래 시장이 생긴다.

인터넷 업체인 ㈜야차닷컴(대표 방성호)은 여러 웹사이트에서 받은 사이버 머니를 서로 사고 팔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사이버머니 환전시장(www.exchangeOK.com)을 개설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사이버머니 시장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도 특허 출헌했다.

이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은 그간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받은 사이버머니가 수량이 적고 상호 교환도 불가능해 사실상 그냥 사장돼 버리는 것을 한데 모아 현금화시켜주겠다는 것. 야차닷컴은 “네티즌이 필요없는 사이버머니를 내놓고 자기에게 필요한 사이버머니로 교환해 갈수 있도록 하는 사이버머니 은행을 추진중”이라며 “이를 위해 사이버머니 환율을 고시하는 제도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3개사와 제휴를 맺었으며 5개 제휴사가 추가로 결정되는 데로 사이버머니 환전시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송영웅·주간한국부 기자


송영웅·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