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 정경숙 박사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여성의 성세태 보고서 ‘여자가 감히?’의 저자다. 이에 수록된 사례중 몇 가지를 발췌, 소개한다.

◇서른의 S씨. 성병치료가 끝날 때마다 매번 핸드폰으로 남자친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왜 그렇게 심하게 구느냐고 했더니 “이번 일로 남자친구를 족쳤더니 나랑 일년 가까이 섹스하는 중에도 수없이 많은 다른 여자랑 잤대요.

그러다 성병까지 내게 옮겨놨는데 화가 안나요?”라고 했다. 그런데 얼마 뒤 다른 성병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오길래 물었다. “S양은 또다른 남자친구랑 관계한 적 없지?” “사실은 이 친구말고 세 사람 더 있었어요. 처음에 이 친구랑 지내는 동안에만 몇 남자랑 관계했냐고 묻는줄 알고 한 명이라고 한거예요.”라고 말했다.

즉, ‘너랑 지내는 동안만큼 나는 순결했는데 왜 너는 그렇지 않았느냐’는데 그녀는 화가 난 것이다.

◇클라미디아, 트리코모나스 감염 등 산부인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병을 갖고 있는 지저분한 환자. 그러나 그녀의 고민은 성병 문제가 아니었다. “저요, 3년 사귄 남자친구말고 이번 겨울 스키장에서 다른 애랑 잤거든요.

그런데 기가 막히게 재미있었어요. 포즈도 다양하고 하루종일 해줬어요. 그런데 이 남자한테서 배운 테크닉을 제 남자친구에게 가르쳐주면 그가 그대로 해줄 수 있을까요? 이젠 남자친구가 도무지 답답하고 불만이예요.”

◇우리 병원 단골 환자 F양. “이게 얼마나 철두철미해야하는 일이라구요. 한번은 A가 생일날 보내준 꽃을 C에게서 받은 줄 알고 고맙다고 했다니까요”“아니, 그럼 그 남자친구들은 F양에게 다른 애인이 있는걸 모르나 보네?”“아뇨. 다들 알아요. 아마 걔네들도 나말고 두어명씩 더 있겠죠, 뭐. 신경 안써요”

◇신세대 여성들은 남자를 고를 때 두가지를 따진다. 첫째 여자친구가 처녀가 아니어도 개의치 않는가, 둘째 남자의 섹스능력이 얼마나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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