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현지시간) 열린 프로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은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답게 숱한 장내외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 중에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인터넷 업체의 ‘슈퍼 돌진’이라고 할 수 있다. 슈퍼볼 TV중계방송 중에 방영된 광고 33건 중에서 ‘닷 컴(.com)’으로 상징되는 인터넷 업체의 광고가 무려 16건을 차지한 것이다.

슈퍼볼 광고료는 비싸기가 보통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인 1억4,000여만 명이 시청한 이번 대회의 광고료는 30초에 무려 220만달러(한화 약 25억원 상당). 이처럼 비싼 대가를 치루기 때문에 슈퍼볼 광고는 세계 초일류기업의 또 다른 대결의 장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인터넷 등 첨단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나스닥 시장이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야말로 활황이다. 그러나 아무리 인터넷 시대이고 나스닥 활황장세라고 하지만 인터넷 업체의 이 같은 ‘슈퍼 돌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간단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인터넷 업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슈퍼볼 광고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관련 업계는 인터넷 주가의 폭등에 힘입은 상징적인 대약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종말론처럼 나돌고 있는 인터넷 주가의 조정기가 시작되면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거품’이라는 낙인을 찍히지 않으려는 허세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이번에 광고주 대열에 합류한 ‘아워 비기닝 닷 컴’은 광고 30초를 위해 지난해 총매출액의 4배를 내놓기도 했다.

이들 신흥 ‘슈퍼 광고주’에 대한 시기 때문인지 우려론이 훨씬 더 진지하게 회자되고 있다. 때마침 미국 투자자들의 인터넷 업체들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미국 투자자들이 인터넷 업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성향에서 벗어나 실익이 있을 만한 업체에 대해서만 제한적인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에서 엄청난 활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의 인터넷 비즈니스는 아직도 대부분 적자상태에 머물고 있다. ‘밑지는 장사’에 막대한 벤처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미래에 대한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그 장래성이 투자자들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익을 내려면 지금이라도 가능하지만 지금은 시장 점유율 획득에 전념하고 있다”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을 비롯, ‘비욘드 닷 컴’ 등 많은 인터넷 업체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그때문인 것 같다.

슈퍼볼 광고주에 대한 상반된 평가와 미국 투자자들의 성향 변화에는 ‘폭등’하고 있는 현재의 인터넷 주가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언젠가는 꼭 도래할’ 폭락 사태 이후의 일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폭등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아이템의 비즈니스를 해야 할까, 어떤 비즈니스에 투자해야 하나 등등에 대해 질문을 해온다. ‘거품제거’ 이후의 불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너무 교과서적인지는 모르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비즈니스 품목이 확실하고, 토대가 확실한 인터넷 업체는 거품제거 이후에도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터넷 비즈니스의 수익 창출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 우선 광고. 많은 사이트 운영자들은 배너부착 등 여러 방법으로 사이트내의 공간을 제공하고 수입을 얻고 있다. 두 번째는 스폰서료이다. 기업 등 스폰서는 사이트상의 내용물을 통해 이벤트나 자사 상품, 서비스를 선전하고 대신 협찬료를 내는 것이다. 이 밖에 전자 상거래를 통한 제품판매, 판매수수료, 거래수수료, 회원제에 의한 회비, 또한 웹페이지 제작료·정보게재료, 네트워크 접속료 등의 기타 수입 등이 주요 수입창출 형태이다.

인터넷 업체가 어떤 사업 기반을 갖고, 어떤 아이템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지를 꼼꼼하게 검토한 뒤 창업이든 투자든 결정하면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적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김철훈 hk뉴스포탈 뉴스 컨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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