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윈스턴 내한 공연

맑고 투명한 자연의 정취를 선율에 담아 표현하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거장 조지 윈스턴이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른다.

만 2년만에 이뤄지는 그의 공연이 국내 음악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1998년 한국 공연때 그가 보여준 따뜻한 우정의 선물 때문. IMF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당시 윈스턴은 자신이 받기로 했던 초청 개런티 전액을 한국 실업자 기금으로 흔쾌히 기탁하는 아량을 베풀었다. 그런 거장의 모습은 당시 국내 음악팬들에게 큰 교훈과 감동을 던져 준 바 있다.

1949년 몬타나 출신에서 태어난 윈스턴은 본래 오르간과 일렉트릭 피아노로 블루스나 록 R&B 재즈를 연주했던 피아니스트. 그러다 스타라이드 피아니스트의 대가인 토머스 팻츠 왈러의 영향을 받아 어쿠스틱 피아노로 방향을 틀었다.

1972년 첫 앨범 ‘Ballads and Blues’를 출반한 뒤 ‘Autumn’(1909년),‘Winter into Spring’,‘December’(이상 1982년),‘Forest’(1994년), ‘Plains’(1999년)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히트작을 발표했다. 특히 ‘December’는 국내에서 200만장이 팔린 플래티넘 앨범이기도 하다. 또 1996년에는 ‘Forest’로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뉴에이지 앨범’부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윈스턴의 음악이 국내 팬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그의 음악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계절이 뚜렷한 몬타나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내 연주와 음악의 영감은 계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아름다운 몬타나의 자연에서 연유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그의 공연은 1996년과 1998년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이번 내한 공연은 22일 광주를 시작으로 24,25일(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주 목포 안동 대전 울산 대구, 그리고 3월9일 부산 공연까지 전국 11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 주최측인 서울예술기획측(02-548-4468)은 윈스턴의 프로필, 음반 소개, 내한 공연 소개 등을 동영상과 함께 볼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www.g-winston.com)도 개설했다.

[음악회]

· 조동진

‘음유시인’ 조동진이 갖는 2000년 첫 무대. 1960년대 ‘다시 부르는 노래’에서 1980년대 ‘행복한 사람’‘겨울비’까지 지난 32년간 때묻지 않은 순수 대중 음악만을 고집해온 조동진이 1994년과 1996년에 이어 세번째 콘서트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2월말 개봉 예정인 영화 ‘산책’의 음악 작업을 마친 뒤에 갖는 재기의 의미가 담겨 있다. 조동익 밴드가 반주를 맡고 장필순 등이 우정 출연한다. (02)3676-3005

2월23일~27일 오후 7시30분(주말 4시)/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연극]

· 화투/꽃을 던지다

재활원 원생 4명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연극. 뭔가 통달한 듯한 덕삼, 그를 좋아하는 음덕, 한때 내노라하던 제비였던 판수, 짧고 굵은 삶을 살고 싶은 대복. 서로 다른 이유로 재활원에 모인 4명의 원생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화투를 치면서 재활원의 생활비를 훔칠 계획을 세우는데…. 김지종 연출, 김현우 작. (02)923-1090

2월27일까지/활인 소극장

[소박스]

· 잔다르크(Joan of Arc)

‘레옹’ ‘니키타’ ‘제5원소’등으로 세계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프랑스 출신의 거장 뤽 베송 감독이 가장 프랑스적인 소재로, 가장 프랑스적인 영화를 선보였다.

뤽 베송의 ‘잔다르크’는 SF스릴러와 코믹물이 홍수를 이루는 요즘 영화계에서 흔치 않은 초대형 서사물이다. 무기라곤 칼과 창이 고작이었던 15세기 중세말을 배경으로 한 현장감 넘치는 전투신은 이 영화의 압권으로 꼽힌다. 역대 잔다르크중 가장 섹시한 잔다르크로 일컬어지는 밀라 요보비치를 비롯해 ‘레인맨’ ‘졸업’의 더스틴 호프만(콘시언스), ‘콘에어’의 존 말코비치(샤를7세) 등 초호화 캐스팅이 영화의 볼거리를 더해 주고 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 간간이 섞은 고난도 컴퓨터 기법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 페트릭 르드, 촬영 티에리 아보가스트, 프로덕션 디자인 휴거스 티산디어, 의상디자인 캐서린 르테리 등 지원 제작진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주인공 잔다르크역을 맡은 밀라 요보비치는 ‘제5원소’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인물. 그녀는 이 작품에서는 무려 20kg에 달하는 갑옷을 입으며 열연했다. 그러나 뛰어난 미모와 여성스런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철녀 잔다르크의 이미지를 손상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2월19일 개봉/서울 대한 시네코아 CGV 등

[영화]

· 사무라이 빅션

세계적인 뮤직 비디오 감독인 나카노 히로유키의 데뷔작. 일본내에서 기존 사무라이극의 통념을 여지없이 허문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현대적인 음악과 하이 테크놀로지, 그리고 일본 전통 찬바라(검술 액션극)를 적절하게 섞어 놓았다. 펑키적이고 코믹하면서도 만화적인 캐릭터를 절제된 대사로 표현했다. 흑백 영화.

2월19일 개봉/서울 중앙 명보 브로드웨이 등

· 사이먼 세즈(Simon sez)

미프로농구의 ‘반항아’ 데니스 로드먼 주연의 액션 영화. 단순 폭력적인 기존 액션물이 아니라 동양적 신비감에 헐리우드 특유의 엄청난 스케일, 그리고 사이버 세대를 겨냥한 테크노 뮤직이 복합적으로 얽힌 멀티 액션물이다. 도발적인 헤어 스타일과 문신, 문란한 성적 스캔들, 영화배우 뺨치는 쇼맨십으로 유명한 로드먼은 이 영화에서 농구로 다져진 스피드와 운동 감각으로 멋진 액션 연기를 펼쳤다.

2월12일 개봉/시네코아 동아 르미에르 등

[오페라]

· 때론 나도 도둑이 되고 싶다!

1812년 11월24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 모제 가극장에서 초연됐던(루이지 프리비달리 대본, 조아키노 롯시니 작곡) 작품을 국내 최정상 음악가들이 모여 재구성했다. 기존의 근엄한 오페라 형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했고 재기 넘치는 코믹성도 가미했다. 이소영 연출, 김정수 지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02)581-0041

2월16일~20일 오후7시/국립중앙극장 소극장

[국악]

· 정화지악(精華之樂)

정월 대보름날의 문화사적 조망을 위해 해가 뜨는 여명 때부터 대보름 달맞이날 늦은 밤까지 벌이는 새즈믄해의 민속 축제. 우리 고유 세시풍속을 창작 음악 ‘일출’, 사물놀이와 비나리, 천하태평을 기원하는 ‘정재’, ‘가야금병창’, 그리고 대규모 국악관현악단이 펼치는 ‘축제’등을 펼친다. 민요 명창 김혜란, 인간문화재 이춘희 등 총 440명이 출연하는 대형 국악제다.

2월19일~20일 오후5시/국립국악원 예악당

[어린이]

· 누렁아 울지말고 나랑 같이 놀자

동요 ‘고향의 봄’과 ‘겨울나무’, 동시 ‘종달새’와 ‘너를 부른다’, 동화 ‘숲속나라’와 ‘꼬마 옥이’ 등을 쓴 어린이 문학의 큰 별 이원수(1911~1981년) 선생의 작품 세계를 다룬 어린이 콘서트. 어린이 동요작가인 백창우씨가 13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굴렁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가 있는 동요 콘서트를 진행한다. 어린이극단인 풍물굿패맘판이 어린이 관객들과 함께 그림자놀이, 인형놀이 등 연극적인 공연을 곁들인다.

2월23일~27일 오후 2시·4시30분/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음반]

· 이반 레브로프

늦겨울 러시아의 애틋한 선율과 흙내음을 맡을 수 있는 음반이 국내에 출시됐다. The Best of Russian Folksongs Vol.1과 Vol.2가 바로 그 것. 가창 음역 4옥타브반을 넘나드는 이반 레브로프가 부르는 러시아 민요를 들을 수 있다. 또 러시아를 대표하는 오시포프 발라라이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나홀로 길을 걷네’‘스비리도프:올드 로망스’등과 같은 러시아 고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C&L 뮤직 발매.

■국립국악원이 2월 26일부터 12월26일까지 11개월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예악당에서 ‘2000 토요 상설 국악공연’을 개최한다. 전통 악(樂) 가(歌) 무(舞)에서 창작음악까지 엄선한 90개 작품중 8가지 레퍼토리로 구성된 12개 유형의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첫 무대인 26일에는 기악합주 ‘함녕지곡’, 가곡‘태평가’, 궁중무용‘처용가’, 경기민요‘노랫가락’등을 선보인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