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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소설 '청산에 살어리랏다'

‘한백산’(한라산+백두산) 자락에 위치한 남향마을 청산에 학생운동권 출신이자 전통옹기의 멋에 흠뻑 빠진 이영식이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뒤를 이어 죽염을 굽는 총각 최현배와 남자 미용사 출신 김대교, 토종약초를 고집하는 서한일 박사와 농약을 거부하는 농사꾼 박경인 부부가 연이어 합류하게 되고 이들은 청산을 본격적인 토종 생태마을로 키우기 위해 여러가지 작업을 벌여나간다.

영농조합을 만들어 함께 식량농사를 짓는 일에서부터 전통적인 지혜를 이용해 에너지 절약형 가옥을 만드는 일, 식품 저장굴을 만드는 일 등으로 분주하다. 그 가운데 소수력발전의 적지인 선녀탕을 둘러싸고 청산마을 사람과 시민연대,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외지기업간에 충돌하는 사건도 일어난다. 결과는 청산사람의 승.

한편에선 환자 스스로 약초밭을 가꾸며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완벽한 협진체계로 병을 이기게 해주는 무료요양원이 설립되는 경사도 본다. 토요일, 일요일도 없으며 추석도 일반 민가의 날짜보다 한달 뒤인 음력 9월15일에 지내는 독특한 청산마을의 명절풍습.

우여곡절 끝에 신개념의 학교까지 갖추게 되면서 청산은 명실상부한 이상향으로 자리잡게 된다. 멀리 히말라야, 안데스산지에서 찾아온 귀빈들과 함께 단기 4338년 추석 다음날 밤 온 인류의 위기를 경고하는 사해대동 마당굿을 펼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이상은 토종연구가 홍석화가 쓴 생태소설 ‘청산에 살어리랏다’의 줄거리. 모양은 소설이지만 사실상 저자가 10여년간 쌓아온 토종기행의 자취와 생각들을 입체적으로 녹여낸 종합완결판과 같다. 눈치빠른 독자는 이미 알아챘겠지만 등장인물중 이영식은 저자 홍씨의 분신이기도 하며 그는 공해와 이기주의로 병든 이 현대사회를 치료할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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