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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향계] 공천 몸살, 묘약찾기 고심

여야는 이번 주에 지역구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천 후유증을 추스려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당내부의 책임론 부상으로 여전히 혼란스런 한 주일이 될 것 같다.

한나라당은 지난주 이회창 총재의 상도동 YS자택 방문에 이은 공천물의 사과 회견 및 공천 일부 수정으로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당 중진인 김덕룡 의원의 반발은 그의 계보인 백영기 도봉을 위원장의 공천구제로 표면상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강삼재 의원이 이총재를 비판하고 나섰고 손학규 전의원도 이총재의 공천 책임론과 야당통합론을 들고 나와 이총재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총재의 총애를 받아온 정형근 의원도 2월25일 부산 공천자모임에 참석, 이총재를 심하게 공격했다. 취기가 있었던 그는 “이회창을 몰아내야 해. 이회창은 아직 정신을 못차렸어”라고 존칭도 없이 독설을 퍼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센 반발에 밀려 일부 공천을 수정한 것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남 마산 합포에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공천을 취소하고 공천 탈락에 반발, 폭력을 행사한 김호일 의원을 되살린 것과 서울 도봉 을의 유인태 전의원을 백영기 위원장으로 교체한 것 등이 특히 비난을 사고 있다. ‘3김 청산’을 외쳐오던 이총재가 YS에게 고개를 숙인 것에 대해서도 실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자민련의 공천반발 몸살도 만만치 않다. 공천에 탈락한 김고성(충남 공주·연기)의원과 조영재(대전 유성)의원이 각각 한국신당과 한나라당으로 둥지를 옮겨간데 이어 이인구(대전 대덕) 이상만(충남 아산)의원 등도 재심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막판에 한영수(충남 서산·태안)의원에게 되치기를 당한 변웅전 의원은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비해서는 후유증이 덜하나 김상현 의원과 박정훈 의원 등 일부 탈락자들이 민주국민당으로 이탈해감으로써 일부 지역에서의 표분산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민국당 몸집불리기 안간힘, 한나라‘돈공천 의혹’돌출변수로

2월28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치른 민주국민당의 몸집불리기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지도 정가의 큰 관심사다. 민주국민당은 급조된 ‘가건물 정당’의 이미지를 씻기 어렵지만 참여인사들이 전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여 ‘가장 전국적인’ 면모를 갖췄다는 것이 자랑이다.

민국당 몸집불리기의 첫번째 포인트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의원 20명의 확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할 경우 44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민국당은 기존 정당에서 이탈한 현역의원을 끌어모으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주초까지 민국당에 참여한 현역의원은 대표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조순 의원을 비롯해 신상우 김윤환 김상현 최고위원,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한승수 의원, 박정훈 서훈 노기태 허대범 의원 등 지역구 9명과 전국구인 이수인 의원 등 모두 10명. 신당측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상희 오세응 김정수 김도언 의원, 민주당 공천탈락자인 홍문종 의원, 자민련 공천을 받지 못한 김종호 의원 등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신당의 김용환 의원이 신당에 참여하면 자민련을 탈당해 한국신당에 입당한 김고성 의원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으나 김용환 의원이 신당불참 입장을 밝힌 터여서 당분간 그의 합류는 힘들어졌다. 또 강원 원주의 김영진 의원이 자민련으로 방향을 트는 등 공천탈락 ‘이삭줍기’에서 자민련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야의 공천파동 와중에서 ‘돈공천 의혹’이 호주머니의 송곳처럼 삐져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부산 서구 공천을 받았다가 교체된 이상열씨와 관련된 일이다. 민주당의 정동영 대변인은 최근 논평에서 “이씨가 공천을 받기전 자신의 소유인 장평 주유소를 20억원에 처분했고 그 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야당 내부의 주장에 주목한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공천의혹을 퍼뜨리며 음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당사자인 이씨가 공천과 관련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기세여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계성 정치부차장 wk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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