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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을 향해 뛴다] 서울(上)

서울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전략적 승부처다. 전국 227개 지역구 가운데 45개가 몰려 있고 유권자 수도 752만2,839명으로 전국의 22.9%에 달한다. 특히 유권자의 의식수준이 높고 지역색이 엷어 ‘호남-민주당, 영남-한나라당, 충청-자민련’으로 등식지어지는 지역성향 투표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양당은 386세대를 비롯한 ‘젊은 피’와 전문가 그룹을 대거 투입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당시 신한국당(현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27석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 대해서는 공천갈등으로 한나라당의 결집력이 크게 약화한데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변수로 남아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종로

‘정치 1번지’답게 여야의 간판급 스타가 격돌할 예정이다. 이종찬 민주당 부총재와 신당으로 방향을 정한 조순 전 부총리, 장기표 새시대개혁당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부총재를 제외하면 야권의 후보는 아직 명확지 않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던 조 전 부총리가 이회창 총재의 공천에 반발해 공천을 반납하고 신당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 조 전 부총리 본인은 신당의 전국구 후보 또는 강원도쪽의 지역국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총리의 대타로 신당내에서 거론되는 인물은 장기표 대표. 장 대표는 이종찬 부총재를 의식, 서울의 다른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조 전 부총리의 이탈로 공석이 된 한나라당 후보에는 김홍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이종찬 부총재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펀치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도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예인 출신의 김을동 지구당위원장이 출마할 확률이 높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양연수 전국빈민연합 의장이 ‘기성정치권 타파’를 외치며 뛰고 있다.

야권분열로 이 부총재의 승산이 높아진 것은 사실. 11대부터 내리 4선을 기록한 이 부총재는 이번 총선의 승리야말로 언론문건으로 손상된 명예를 회복할 기회라며 벼르고 있다. 장 대표는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십분활용해 젊은 유권자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정인봉 변호사는 16대 총선에서는 반드시 금배지를 달겠다며 의욕적으로 표밭갈이를 해왔다. 이화동에 있는 자신의 법률사무소에서 10년째 벌여온 무료법률상담으로 지역기반도 비교적 탄탄하다.


중구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과 정대철 민주당 전 부총재의 한판싸움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두사람 모두 시민단체의 낙천 리스트에 올랐다. 15대 총선에서 정 전 부총재가 졸지에 신예 박의원에게 패해 파란을 불러 일으켰던 곳. 정 전 부총재는 이번 기회에 대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곳 토박이인 정 전 부총재는 부지런한 지역구 관리로 정평이 나있다. 1주일에 서너번꼴로 아침 6시에 남산을 오르며 지역구민과 접촉하거나 관혼상제에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 박의원은 15대의 여세를 몰고 나간다는 작전. 하지만 지구당 간부 상당수가 정권교체 후 여당으로 당적을 옮겨가 우려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15대 총선에서 맹위를 떨쳤던 박의원의 부인 신은경씨의 내조에 맞서 정 전 부총재의 부인 김덕신씨도 팔을 걷어붙인 터라 ‘내조대결’이 볼만할 듯.

자민련은 지구당 조직조차 없는 상태. 이수성 전 총리의 출마 소문도 나돌고 있다. 거주지가 관내 신당2동이라 소문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대결구도는 확 바뀔 가능성이 있다.


용산

터줏대감인 한나라당 서정화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는 바람에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에서는 설송웅 전 용산구청장이 오유방 전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냈고 한나라당은 진영 변호사가 후보 낙점을 받았다. 자민련에서는 이길범 전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오 전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천에 대한 앙갚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은 이곳을 전략적 승부지역으로 여기고 있다. 유권자의 소득 수준이 양극화한데다 전자상가에 이어 국제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 지역구 특성이 복잡하다. 각 당은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이곳의 표심이 서울 전체의 판세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바로메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진 변호사는 이회창 총재를 정계입문 전부터 보좌해온 인물. 그는 제1야당 총재의 측근임을 강조하며 바람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설 전 용산구청장은 초대 민선구청장으로서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내세우며 유권자에 접근하고 있다. 자민련의 이 전의원은 전남 영광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 지역구내 호남출신(19%)과 충청출신(17%)을 동시 공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정화 의원의 불출마 번복 가능성과 봉두완 광운대 교수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지만 현실화할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이야기된다.


성동

선거구 조정으로 갑, 을이 통합되면서 춘추전국의 난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386운동권 세대의 임종석 전 전대협의장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 뛰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세기 의원이 공천에서 가까스로 구제돼 5선을 바라보고 있다. 자민련은 개그맨 김형곤씨가 낙점됐다. 민주당 나병선 전의원, 자민련 배길랑 전의원의 무소속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15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임종인 변호사가 재기의 칼을 갈고 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과 한나라당 설영주 전 중앙연수원 부원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

관록의 이세기 의원과 ‘젊은 피’임종석씨의 대결이 어떤 양상으로 벌어질지가 포인트.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았던 임씨는 민주당 창당발기인과 인천방송의 토크쇼 진행을 맡으면서 지명도를 높여 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텃밭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 아래 유권자와 대면접촉을 늘려 저인망식 공격에 나섰다. 김형곤씨는 성동이 태어나고 자란 곳임을 강조, 애향심에 호소하고 있다.


광진갑

광진갑은 15대 총선 당시 민주당 김상우 의원이 한나라당 김영춘 위원장에게 1,327표 차이로 신승했던 곳. 이번에도 두사람 모두 당 공천을 받아 불꽃튀는 양자대결이 재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박명진 21세기 교통문제연구소장이 공천티켓을 따냈다.

김상우 의원은 영국 캐임브리지대 박사 출신에 외교전문가로 꼽히는 인물. 김 의원은 공천발표가 있기 오래 전부터 표밭갈이에 나섰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침 일찍 지구당으로 출근해 찾아온 유권자를 만나며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YS 비서와 청와대 정무비서를 지낸 김영춘 위원장도 지난해부터 일과의 3분의2를 지역구 활동에 할애해 왔다. ‘젊은 피’를 강조하며 관내 구석구석을 돌아 웬만한 구멍가게 이름까지 외울 정도. 자민련 박명진씨는 전임 박종철 위원장이 1999년 갑자기 사망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를 얻어낸 케이스.


광진을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공천을 받아 재선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유준상 전의원이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하며 의욕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민련은 아직 낙점인사가 없지만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무웅씨가 선택될 공산이 크다.

이밖에 국민신당 출신으로 민주당에 입당한 김충근 전 신한국당 대변인과 박석무 학술진흥재단 이사장의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본인은 입장을 밝히지않고 있다. 무소속의 김광해 바른사회만들기 중앙본부 대표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추 의원은 민주당내에서 여성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펴온 인물. 의정활동 기록을 무기삼아 재선을 장담하고 있다. 유준상 전의원은 11대 총선 이래 내리 4선을 한 관록파. 3년간의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3월 귀국한 뒤 지역구 행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며 출마채비를 해왔다. 최무웅 위원장은 한국지하수학회장 등을 지낸 경력을 십분 활용, 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구 특성에 맞춰 환경문제를 이슈화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15대 총선때 이곳에서 낙선한 박석무 이사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확률은 매우 낮다. 김광해 대표는 1998년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지역구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이번 총선에도 출마결심을 굳힌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갑

현역의원인 자민련 노승우 의원이 공천을 받아 3선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희선 ‘한국 여성의 전화’ 명예회장이, 한나라당에서는 한승민 세종대·동덕여대 강사가 공천됐다. 낙천된 김정신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 장광근 한나라당 부대변인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무소속 출마 여부는 불확실하다. 황소웅 민주당 부대변인도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지만 낙천 이후 입장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박명광 경희대 대외협력담당 부총장의 출마설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퍼지고 있다.

노 의원은 한보사건 등 흠집에도 불구하고 교수 출신의 정책통임을 내세워 비난여론을 정면돌파하는 작전을 펴고 있다. 김희선 명예회장은 민주당 창당발기인, 중앙당 여성위원장,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위원 등의 경력을 가진 여성계 거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내 민생관련 사업 성과 등을 홍보하며 다른 출마자와 차별을 시도하고 있다. 386세대인 한승민씨는 이회창 총재의 신임을 얻고 있음을 부각시켜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다.


동대문을

한나라당 김영구 의원이 공천받아 6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자민련이 ‘젊은 피’를 내세워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386 운동권 세대인 허인회 전 고려대총학생회장, 자민련은 권승욱 민주평통자문위원이 공천받았다. 민주당의 물갈이 공천에 밀린 김창환 전의원이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지가 관심거리.

이곳의 특징은 지역개발에 대한 욕구가 크고, 역대총선에서 조직표 대결 양상을 보여왔다는 것. 따라서 기존 정당의 조직표를 제외한 약 20%의 부동표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김영구 의원은 자민련 총재로 자리를 옮긴 이한동 의원계라 당내 입지가 다소 약하지만 당선을 장담하는 눈치.

문제는 세대교체 선두 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허인회씨의 추격이다. 허씨는 변화를 바라는 서울과 수도권 유권자의 욕구에 부응하되 과거 운동권의 일방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역정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권승욱씨도 참신성을 내세우며 지역구내 각종 행사를 거르지 않고 참석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바쁘다. 김 의원은 신세대의 추격에 대해 공천과정에서 나타났던 386세대의 도덕성을 역비난하며 관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랑갑

15대 총선에서 6명의 후보가 난립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반수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됐던 민주당 이상수 의원이 재공천됐다. 여기에 대해 한나라당 김철기 지구당위원장과 자민련 조상남씨가 공천을 받아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구당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자민련 공천에서 탈락한 신인휴 전 단국대행정대학원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중랑갑은 지난 총선에 이은 1997년 대선에서도 국민회의(현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나타난 곳. 서민층의 밀집지역인데다 호남출신 유권자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의원측은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의원은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활용해 면목동 지역개발을 촉진하고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김 위원장은 당내에서 컴퓨터를 활용한 선거전략 강사로 나설 만큼 ‘사이버 정치 전문가’의 입지를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조상남 자민련 후보는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낸 경력과 부동산 임대업을 하며 다진 바닥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랑을

15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다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충일 의원이 이번에 공천을 받지못해 다소 혼전이 예상된다. 김덕규 전의원과 강동호 언론피해구제협회 회장이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뛰고 있다.

자민련은 수산대 교수 출신의 강병진 지구당위원장이 표밭을 다지고 있지만 아직 공천 여부는 분명치 않다. 한나라당 전국구 의원을 지낸 이연석씨가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수원지검 형사3부장을 역임한 조명원 변호사가 15대에 이어 또다시 뛰어들 것이란 소문도 무성하다.

김의원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지가 핵심변수. 김의원은 당초 공천을 자신하며 선거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 살리기를 표어로 내걸고 지역구내에 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을 유치할 계획을 추진해 왔던 것.

이에 반해 김덕규 전의원은 이번 공천을 바탕으로 30년간 공들인 지역구에서 15대 낙선의 분풀이를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그동안 닦은 바닥민심과의 유대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동호씨는 2년전 이곳으로 이사와 지역주민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인물. 강씨는 ‘중랑 살리기’를 표어로 내놓고 주민에게 접근하고 있다.


성북갑

민주당 유재건 의원이 공천을 받아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세대 운동권 출신의 정태근 폴리넷 대표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자민련은 아직 공천자를 내지 못했다.

12대 총선때 이곳에서 당선된 이철 전의원의 출마설이 나돌지만 15대 이후 지역구 관리를 하지 않아 결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낙천되기 했지만 지구당위원장을 맡아왔던 한나라당 심의석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감사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진영호 성북구청장은 민선 구청장으로서의 지명도와 서울시 재정기회관을 지낸 행정경험을 무기로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란 설이 있다.

이곳의 특징은 재개발로 인해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금까지의 야당성향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 아울러 고려대와 성신여대 등 대학가가 있어 젊은 층의 선택이 당락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의원은 총재비서실장을 지낸 당내 비중을 강조하고 있고 정태근씨는 경제인으로 변신한 운동권 출신이란 경력을 내세우며 젊은 층에 다가서고 있다. 심의석씨는 공청회 개최, 입법청원 등을 통해 지역현안인 재개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성북을

한나라당 강성재 의원이 무난히 공천받아 표밭갈이에 나섰다. 민주당에서는 14대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신계륜씨가, 자민련은 박창규 당중앙위원회 수석부의장이 낙점을 받았다. 자민련 지구당위원장으로 있던 최갑수 맨스필드 부사장이 무소속으로 나설 공산도 있다.

강의원은 한나라당 총재비서실 부실장 자리를 내놓고 뛸 정도로 지역구 관리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15대 총선에서 강 의원에게 패한 신계륜 전의원 역시 권토중래를 노리며 바닥표를 다져온 터라 승부는 만만찮을 전망이다. 자민련의 박창규씨는 삼애리본 대표이사이자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객원교수라는 점을 활용해 ‘경제를 아는 후보’로서 위상을 세우고 있다. 자민련에서 낙천된 최갑수씨는 23세때 정계에 입문한 뒤 오랜동안 지역구 활동을 벌여온 인물이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소문이 유력하다.

이 지역은 15대 총선 당시에 비해 아파트가 5,000여 세대에서 1만여 세대로 증가했다. 아파트 인구가 늘면서 유권자 특성도 보수에서 개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출마 예상자들은 복지·문화시설 확충과 재건축 추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북갑

김원길 민주당 후보의 독주에 한나라당 유광언 전 정무차관과 자민련 신오철 변호사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공천받은 세사람 외에 한나라당 정태윤 전 경실련 정책연구실장과 자민련 김규원 전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강북갑은 아파트촌인 번2동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독주택지대. 당연히 안정을 선호하는 중산층이 유권자의 다수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선을 노리는 김의원은 경제통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을 고르게 해왔다.

14, 15대 총선에서 넉넉한 득표율로 당선된 김의원은 ‘방심만 않으면 당선은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태윤씨를 제치고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을 맡은 유광언씨는 신문로 포럼 이사장과 정무차관을 지낸 경력을 토대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씻는데 전력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낙천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 정태윤씨는 15대 총선에서 처녀출전해 30%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고 김규원 전의원도 17.4%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들 2명이 출전할 경우 야당표는 크게 잠식될 수 밖에 없다.


강북을

4선을 기록중인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공천을 받아 수성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미래정치연구소장을 지낸 전대열 지구당위원장을 내세워 도전하고 있다. 자민련은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15대 총선 이후 지역구를 맡고 있는 김태환 변호사를 대항마로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박용진 지구당위원장이 출전한다.

조 의원은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인 만큼 관내 유권자 중 상당한 고정 지지세력을 갖고 있다. 조의원은 관록과 의정활동 경력 등에서도 여타 경쟁자에 비해 확실한 우세에 있다며 느긋한 표정이다. 한나라당 전 위원장은 재야 운동권을 거친 신선한 이미지가 장점. 정치개혁을 주장하며 조의원의 관록을 공격하고 있다.

김태환씨는 서울 북부지방법원 앞에서 15년 이상 변호사를 해 온 인물. 김 변호사는 법률상담과 고려대 법대 동문회를 통해 인맥을 넓히며 15대 총선패배의 설욕을 노리고 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위원장은 여야 3당의 밀실공천을 비난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박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의 공천이 지역구 당원의 다수결로 이뤄졌다며 최근 기성정치권의 ‘공천파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도봉갑

민주당 김근태 의원과 한나라당 양경자 지구장위원장간의 불꽃튀는 2파전이 예상된다. 15대 총선에서 두사람은 4%가 채 안되는 득표율 격차를 보이며 1, 2위를 차지했다. 자민련은 아직 공천을 못내놓고 있는데다 조수휘 법률상담소장이 무소속으로 출전한다 하더라도 2강 구도를 깨기는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분석.

김의원은 20여년에 걸친 재야운동가로서 선명성과 참신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내 60%에 가까운 20~30대 젊은층을 파고들며 자신이 ‘젊은 피의 원조’임을 역설하고 있다. 양 위원장은 12, 13대 의원을 지낸 관계로 서울지역에서 지명도가 매우 높은 여성 정치인. 오랜 지역구 활동으로 유권자와의 스킨십도 강하다.

도봉갑은 다른 지역에 비해 토착주민이 많아 보수·안정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지난번 총선에서 막판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부동표가 전체 유효표의 절반을 넘었던 것으로 조사돼 어느 쪽이든 예단은 금물.


도봉을

설훈 의원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 2선을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유인태 전의원이 백영기 지구당위원장을 누르고 공천을 따냈다. 그러나 윤방부 연세대 의대교수가 공천반납한 노원갑으로 유 전의원이 가고 대신 백 위원장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자민련은 아직 공천자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오랜동안 지역구 활동을 펼쳐온 장일 지구당위원장이 재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도봉을은 15대 총선에서 설 의원과 2위의 득표율 차이가 3% 미만이었을 정도로 박빙의 싸움을 벌였던 곳. 설 의원은 하지만 현역으로 있으면서 활발한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으로 지명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서민층중심의 한 고정 지지표를 바탕으로 젊은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일 자민련 지구당위원장은 JP가 아끼는 인물. 6·4지방선거에서 도봉구청장 후보로 나섰지만, 15대 총선보다 득표율이 더 내려간 바 있어 고민중이라는 후문.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을 내세우며 최근 왕성한 지역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배연해·주간한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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