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빨간 원’

1996년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AT&T에서 분리하면서 자신의 로고로 채택한 문양이다. 일반인에게는 단순히 보기좋은, 빨간색의 동그라미로 보이겠지만 사실은 700만 달러라는 거액이 투입돼 철저한 브랜드 선정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다.

당연히 색상과 형태라는 측면 모두에서 깊은 뜻을 갖고 있다. 우선 왜 빨간색일까. 이 질문의 해답을 얻으려면 영어사전에서 ‘lucent’라는 단어의 뜻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르다.

영어실력이 좋거나 혹은 영어사전을 이미 찾아 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lucent’는 ‘밝은’, ‘빛나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결국 ‘빛나는 기술’이라는 의미를 가장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빨간색이 채택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세모, 네모도 아닌 동그라미가 새로운 로고로 선택됐을까.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부분의 첨단기업이 날렵한 이미지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것과 차별화하기 위해 부드러운 원을 사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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