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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 대선] 불꽃경쟁의 버팀목 '안방마님들'

후보 보인들 내조, 승패의 주요변수로

주역은 아니다. 그러나 주역 못지않는 조역이다. 2000년 미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남편을 가까이서 멀리서 그림자처럼 내조하는 안방마님들. 백악관 안주인 자리를 놓고 벌이는 그들의 경쟁도 날이 갈수록 불꽃이 튄다.
특히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내조의 힘도 승패에 큰 변수가 된다. 누가 더 내조를 잘할까.

각광을 받는 사람은 공화당에선 맥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여사이고 민주당에선 앨 고어 부통령의 아내 티퍼 여사다. 우선 신디 여사는 모델을 빰치는 화려한 외모가 돋보인다. 잿빛 섞인 금발과 푸른 눈, 조용한 미소. 환호하는 맥케인 곁에 선 그녀의 미모는 할리우드의 스타 여배우에 뒤지지 않는다. 장애인을 가르치는 교사출신인데다 1991년 마더 테레사 보육원에서 방글라데시 소녀를 입양해 키우는 휴머니즘도 후한 점수를 받는다.

부시 주지사의 기를 꺾은 첫 판인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맥케인의 공화당 집회가 성공을 거둔 것도 신디 여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젊은 유권자 덕분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그녀가 약물중독증을 극복한 ‘의지의 여성’임이 밝혀지면서 대중의 관심이 더욱 늘었다. 2번의 척수수술 끝에 고통을 이기려고 삼키기 시작한 진통제에 중독(1989~1991)됐으나 이를 의지로 극복한 것은 물론 약물중독 사실마저 솔직히 시인해 백악관 안주인 자격을 갖췄다는 평이다. 이미 3남매를 둔 이혼남인 메케인과는 1980년에 결혼해 3남매를 더 두었다.

신디 여사에게 대적할 만한 사람은 티퍼 고어 여사. 신디 여사보다도 더 활동적이다. 이미 8년째 부통령 부인을 지낸데다 2번의 선거를 치룬 경험이 큰 자산이다. 그는 유세 때마다 남편 소개를 도맡아 ‘치어리더 티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밝은 웃음을 터뜨리고 각종 스포츠에도 능한 만능 건강 미인으로 성격은 미모와는 달리 수더분한 편으로 알려졌다.

고어 부통령과는 고교 졸업파티에서 만났으며 1970년 결혼했다. 장녀인 카레나가 지난해 득남해 할머니가 됐다.

두 사람에 비해 내조는 떨어지나 그래도 남편의 일이라면 무조건 찬성하고 나서는 사람이 로라 부시 여사다. 텍사스 토박이로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난 탓인지 남편 일에 무조건 끼어드는 스타일은 아니다. 로라는 다년간에 걸친 남편의 정치 활동에도 불구하고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이른바 ‘조용한 내조형’이다. 교사출신답게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다.

언론에 거의 나서지 않는 퍼스트 레이디 후보가 어네스틴 브래들리 여사다. 독일 출신으로 현직교수인 그녀는 남편의 출마의사가 굳어진 지난해 5월이후 몬클레어주립대를 휴직하고 선거전에 나섰으나 다른 후보 부인들에 비하면 아직도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편이다.

언론들은 그녀가 브래들리의 개인 일정을 챙겨주는 정도라고 한다. 1974년 브래들리를 만나 재혼했는데 아버지가 2차대전때 나치에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 곤욕을 치러기도 했다. 그러나 나치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민출신자 답게 제권익을 챙기지 못하는 소수민족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희 주간한국부 차장 jin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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