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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혁명 이끈 하타미 형제

이란 선거혁명은 하타미 형제의 합작품이었다. 유권자들은 모하마드 하타미(57) 대통령과 그의 친동생인 모하마드 레자 하타미(41) 이란이슬람참여전선(IIPF) 당수를 믿고 개혁파에 표를 던졌다.

특히 동생 하타미는 이번 선거혁명의 진원지인 수도 테헤란에서 개혁파의 얼굴이었다. 무려 56%라는 최다득표율을 기록한 그는 개혁파가 배정된 30석 가운데 26석을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보수파의 간판 후보로 출마한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66) 전 대통령은 25.58%를 득표, 가까스로 법정 당선기준인 25%를 넘었다.

동생 하타미는 2월 22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자유 확대와 외국 위성방송 시청금지 해제 등 각종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 및 이집트와 관계개선 등 대외개방을 촉진하는 내용의 개혁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그는 차기 의회에서 의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 경우 하타미 형제가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이란 중부 야즈드주 출신인 하타미 형제의 어릴적 진로는 서로 달랐다. 동생은 신장병 전문 내과의사로 영국에서 학위를 받은 뒤 테헤란 의대에서 조교수 생활을 했다.그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테헤란 대학생들의 미국대사관 점령 사건을 주도하기도 했다.

반면 이슬람 성직자이자 철학 석사학위 소지자인 형은 영어 독어 아랍어 등을 구사하는 엘리트 정치인이었다.

동생이 정치에 뜻을 보인 것은 1997년 형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잠시 보사부 차관으로 일하면서부터. 그는 1998년말부터는 개혁정당인 IIPF를 조직하는데 심혈을 기울였고 지난 1월부터 테헤란의 개혁계 일간지인 모샤레카트의 발행인으로 일해왔다.

이들 형제는 ‘개혁’이라는 총론에서는 견해를 같이 하지만 정치노선마저 같은 것은 아니다. 동생은 회교성직자와 정치인들이 양분하고 있는 현재의 이중적 권력구조를 일원화된 정치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보수파는 물론 현 집권 연정 파트너인 온건 중도파와의 어떠한 타협에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동생의 기대와는 달리 현 집권연정의 고수를 선호하고 있는 형은 대통령 당선 이후 중도파와 손을 잡고 의회 사법부 언론 등 국가 권력의 중추 기관들이 성직자 등 보수파 수중에 있는 상태에서 개혁 실험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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