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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돈바람이 분다] '사장님'이라 불리는 여대생들

벤처계에 부는 여대생 파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벤처인큐베이터 센터에 입주해 있는 ㈜인터카드·넷은 당찬 여대생들이 만든 벤처 회사다.

이 회사 사장은 이화여대 전자공학과 휴학생인 김경진(23)씨. 김씨는 1998년 11월 같은 과의 친구와 미국 퍼듀대 재학중인 중학교 동창 등 친구 두 명과 의기투합, 이화여대 제1호 벤처회사를 설립했다. 사업 아이템은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e메일에 그림카드를 얹어 보내주는 일. 현재 심마니, 전자신문, 레이더스 등과 제휴해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창업멤버 3명외에 포항공대 서울대 연대 카이스트 출신의 남자 직원을 포함해 총 9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자본금은 1억원. 아직 초기여서 수입은 회사 운영비와 약간의 회식비 정도만 나오는 수준이다. 본 궤도에 오르는 올해부터는 연간 15억~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 분위기는 대학 벤처답게 자유롭다. △공식적인 술접대는 절대금지 △근무 시간은 오후 1~5시를 중심으로 한 전후 8시간 △복장은 자율 △팀장 소집회의에서는 사장도 팀원의 하나가 된다는 등의 내부 규칙을 세워놓고 있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아이템으로 승부

김사장은 “2년전 회사 설립을 준비할 때만 해도 교수님이 ‘졸업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는 충고를 했을 만큼 주변 시선이 따가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때 용기를 갖고 창업한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잘한 일이었다. 돈만 따라다니는 기존 기업과 달리 벤처 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는 건강한 벤처회사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캠퍼스에 부는 벤처 바람은 여대생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남자보다는 수가 적지만 여성만이 가질수 있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에 나서는 여성 벤처리스트가 나날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벤처 사업의 경우 예전의 ‘굴뚝 산업’처럼 초기 자본의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사람과의 직접대면없이 온라인상에서 모든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여성이라고 해서 불리할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여성을 겨냥한 아이템을 특화함으로써 치열한 벤처업계에서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고 전망한다.

이런 의미에서 배화여대의 동아리인 ‘물들’은 여성적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예비 여성 벤처회사다. 배화여대 전통복식과 재학생 9명과 변정현 교수로 구성된 이 벤처 동아리는 일반 우산에 도깨비나 문창살 같은 우리 고유의 전통 문향을 염색해주는 색다른 아이템으로 창업을 준비중에 있다.

지난해 9월 서울시 우수문화상품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대학생 열린공예 한마당에도 나가 전시와 판매를 했다. 회장인 김송화(20·2년)씨는 “학교로부터 10%의 경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해 동아리 회원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운영해가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청에 신청한 지원금 600만원이 나오면 본격적인 개발·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아이템이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지난해 7월 이 학교 졸업생이 중심이 돼 ‘비오네’라는 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갔다. ‘비오네’는 이외에도 전통적인 문화 생활용품을 개발해 인터넷상에서 판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숙명여대의 창업 동아리인 ‘시아’(회장 정진선)는 3월말 학교 주변의 음식점, 서점, 카페, 미용실 등을 한눈에 볼수 있는 인터넷 지도인 ‘숙대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시아 구성원들은 실제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을 자체 개발, 캠퍼스 창업을 추진할 생각이다.

이밖에도 서울여대의 ‘인터패션’, 숭의여대 ‘게임공학연구회’와 ‘섬유염색학술연구회’, 한양여대의 ‘텍스비전’ 등 여자대학의 창업동아리들이 이제 막 출범을 준비중에 있다.

이들 여대 창업 동아리의 급격한 증가는 여성 유휴 인력 활용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측면에서 각계의 큰 호응과 지원을 받고 있다.


송영웅·주간한국부 기자 <김명원 사진부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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