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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부부들의 남편사랑·아내사랑

애틋한 부부애… 밀어주고 당겨주고

‘우리 사랑, 함께 고생하고 함께 기뻐하며 다져왔어요’

믿음과 사랑으로 남편과 아내를 키워온(?) 연예인들. 아내의 내조와 남편의 외조에 힘입어 맘놓고 일하고 공부하는 연예인이 꽤 있다. 사실 결혼 후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지키거나 새로운 출발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부부간의 사랑을 밑거름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연예인 부부를 꼽아본다.


▲영화감독 강제규(39)-탤런트 박성미(39)

탤런트 박성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동기 강제규를 만나 결혼한 순간부터 고생길이 시작됐다. 비록 시나리오 작가로 명성은 날렸지만 집에 돈을 가져다 준 적은 많지 않았다. 가정을 돌보는 일은 박성미의 몫.

이 고생은 <은행나무 침대>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영화로 번 돈은 영화에 쏟아붓겠다”는 강 감독으로 인해 박성미는 계속 조역을 맡으며 가계를 꾸렸다.

기를 펴고 산 것은 1998년 말 <쉬리>가 한국영화 사상 최대의 흥행작으로 우뚝 선 이후부터다. 한순간에 어려웠던 살림은 기지개를 펴게 됐고 박성미는 믿고 따른 남편의 성공에 뿌듯함을 만끽했다. 강 감독은 사석에서나 공석에서나 ‘이 모든 영광을 아내의 덕’으로 돌려 아내 박성미의 고생을 단번에 만회시키고 있다.


▲개그맨 서세원(45)-CF 모델 서정희(40)

10여년전 잘 나가던 개그맨 서세원이 느닷없이 영화감독을 선언했다. 평소 영화에 미련을 갖고 있었던 그는 직접 제작·감독으로 나섰다.

작품은 <납자루떼>, 결과는 참패. 번 돈 다 까먹고 의기소침해 집안에만 콕 박혀있던 그를 위해 아내 서정희는 어느날 자동차 키를 건네줬다. 집밖에는 외제차가 서 있었다. 남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짠순이’ 서정희가 큰 맘먹고 산 차였다.

이후 서정희는 쓰러진 가계를 꾸리기 위해 여전한 미모로 CF 모델 전선에 나섰다. 서세원은 <납자루떼> 이후 작은 아내에게 꼼짝없이 잡혀 산다. 하지만 아내의 도움을 받은 서세원은 방송에서 재기해 지금은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로 우뚝 섰다. “자존심을 찾아야죠”라는 서세원은 또다시 영화에 도전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 아내를 긴장시키고 있다.


▲가수 이무송(39)-노사연(44)

이무송은 최근 새 노래 <투모로우>를 발표했다. 뮤직 비디오에 LA다저스의 박찬호가 우정출연해서 화제를 뿌린 노래다. 이무송은 1990년대 중반 <사는게 뭔지>를 히트시킨 이후 침체기를 겪어왔다.

그저 아내인 노사연과 아들 동헌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꼈고 어쩔땐 평생직업인 가수를 잊지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기척도인 행사출연료도 아내보다 적어 남편으로서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두려움에 작곡에만 몰두하던 이무송이 앨범을 들고 나온데는 아내 노사연의 위로가 큰 작용을 했다. “우리 가족은 아빠를 가수로 기억하고 있어요”란 말에 이무송은 자신의 주업이 가수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탤런트 유인촌(50)-소프라노 강혜경(41)

1993년 4월 소프라노 강혜경 귀국 독창회. 2년여에 걸친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온 소프라노 강혜경의 무대였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객석에 앉아있던 남편 유인촌이었다.

중앙대 음대를 졸업하고 늘 본토에서 공부하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아내에게 유인촌은 “2~3년 투자하고 평생 후회하지 않아야 할 것 아니냐. 아이들은 내가 키우겠다”는 말을 건넸다.

이제 강혜경은 돈 벌기 힘든 극단에 번 돈 다 쏟아붓고 있는 남편을 믿고 따라주며 보답하고 있다. 남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 평생 후회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개그맨 이홍렬(46)-박인규(39) 커플

1998년 3월25일 개그맨 이홍렬은 아내 박인규와 아들 재혁, 재준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1999년 9월5일 김포공항에는 이홍렬만 내렸다. 지금껏 자신을 내조해온 아내가 뒤늦게 공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아내는 현재 어학코스를 끝내고 미국 LA 남부 풀러톤의 산타나 칼리지를 다니고 있다.

1년후 전공을 정하는데 아내는 식품영양학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이홍렬으로서는 아무리 짧아도 2년 동안은 독수공방해야 한다. 다음달 경기 일산의 원룸주택으로 이사하는 그는 “이제는 혼자 사는 방법을 터득하려 한다”고 말한다. “바라는 건 열심히 공부해 2년내 돌아오는 것“이라는 그는 두 아들과 아내 학비로 매월 4,000달러씩(440만원) 부치느라 열심히 벌고 있다.


▲탤런트 송채환(31)-영화학도 박진오(28)

탤런트 송채환은 두달에 한번씩은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1998년 5월 결혼한 남편 박진오씨가 뉴욕주립대(NYU) 대학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예대 후배인 남편을 뒷바라지 하고 있는 그는 “남편 학비 벌어야 해요.

이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죠”라며 싱글벙글이다. 그를 만나면 남편 자랑에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유달리 영화하는 사람들을 추앙하는 미국이어서 입국심사 때도 남편이 NYU서 영화를 전공한다면 무사통과란다. 남편이 공부를 마치고 갈 길을 정할 때까지 2~3년 동안은 아이 갖는 것도 미룰 생각이다.


▲개그맨 이봉원(37)-박미선(33) 커플

이제 개그우먼이라기 보다 MC, 또는 시트콤 연기자로 불리는 박미선은 네개의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일본서 혼자 외롭게 공부하고 있는 남편을 위해서라면 조금도 힘들지 않다.

개그맨 이봉원은 1년전 일본 도쿄로 떠났다. 연출 등 방송 전반에 걸친 다양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지난 설 때 다녀가고 앞으로 1년간 두번 정도 밖에 얼굴을 보지 못한다.

사람들은 뒤늦게 공부하러 떠난 이봉원의 용기도 가상하지만 두 남매 키우랴, 시부모 모시랴, 남편 학비 버느라 힘든 박미선을 더 칭찬한다.

일간스포츠 연예부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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