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로스의 모의는 끝났는가

1997년 동남아시아 경제를 몰락시킨 외환위기의 장본인은 누구인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동남아 외환위기의 ‘유태세력 배후설’을 파헤친 책이 출간됐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저널리스트인 쿠사카리 류우헤이의 ‘소로스의 모의는 끝났는가’가 번역, 출간됐다.

일본 대장성의 전직 관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조지 소로스로 상징되는 유태계 자본을 시종일관 비판적 시각에서 살피고 있다. 쿠사카리는 “세계 경제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배하는 사람들은 바로 유태계 재벌들이며 이들은 이미 1800년대부터 세계 경제를 주물러 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역사적 증거를 들이댄다. 유태계 재벌은 민족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있으며 그 중심은 세계 최대의 유태계 재벌인 로스차일드 가문이며, 로스차일드 가문은 이미 1800년대에 전 유럽에 걸친 신속한 정보망을 통해 영국 대 나폴레옹의 전쟁을 이용, 천문학적인 부를 손에 넣었다는 점을 실례를 들어가며 파헤치고 있다. 그는 세계를 지배하는 유태자본이 화교자본을 쓰러뜨기기 위해 벌인 것이 동남아 외환위기였다고 주장한다. 지원미디어, 7,500원.

◐ Why Not?-불온한 자유주의자 유시민의 세상읽기-

“개인의 이익과 배치되는 국익은 없다” “주체사상의 허구성을 증명하기 위해 북한 방송청취를 허용해야 한다”

위의 주장에서 알 수 있듯이 세상을 ‘합리적으로 삐딱하게’ 바라보는 특유의 논설로 유명한 유시민씨가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펴냈다. 운동권, 좌익분자, 좌파, 진보주의자, 아웃사이더 등등의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그가 이제 마흔 고개를 넘긴 중년의 소시민으로 돌아와 그간의 사상적 편력과 성찰을 이 책 구석구석에 풀어놓았다.

유시민씨는 ‘Why not?’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거대한 담론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현실 문제를 끄집어내 그안에 담긴 모순을 우리에게 공개한다. 그때문인지 우리 사회의 현재적 화두를 적확히 짚어내는 그의 안목이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서 그는 당당히 ‘지식소매상’임을 밝힌다. 그는 “거창한 지식생산자가 아니라 소박한 지식 유통업자로서의 자기 자산을 자리매김하는 것 자체가 지식인 사회의 완강한 사농공상 이데올로기에 대한 도전”이라고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다. 개마고원, 9,000원

◐남자는 요리중

남자도 요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두 성인 남자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요리책을 펴냈다. ‘남자는 요리중’이 그 것이다. ‘아빠는 요리사*(www.webage.co.kr/cock)’라는 요리사이트까지 인터넷에 개설한 권용석씨와 김진석씨는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요리는 30분안에 끝낼 수 있어야 하며 재료는 간단하면서도 값싸게, 이왕이면 냉장고 안에서 다 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자신의 책에 실린 요리메뉴는 김치와 곰국 등 몇몇 음식을 제외하면 대부분 쉽게 뚝딱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다. 이들은 남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몇 그램이니 몇 ㏄니 하는 까다로운 계량법은 모두 없애고 복잡한 조리법도 최소화했다. 구하기 힘든 까다로운 재료는 아예 넣지도 않았으며 없는 재료는 과감히 생략해도 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즉 똑같은 요리라도 가장 쉽게, 가장 간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른바 ‘요리 경제학’을 추구한 책이다. 김영사, 6,900원.

◐황금시대

중국 문학계에서는 그 권위를 인정받는 ‘대만연합보 문학상’을 수상한 왕샤오뽀(王小波)가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고통받는 민중들의 삶을 표현한 소설. 한국문원, 8,000원.

◐일본은 세계를 어떻게 요리했는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본이라는 나라가 한, 중, 러시아, 미국 등 인근 국가들과 어떤 외교적 마찰을 겪었으며, 외교적 마찰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문화적, 역사적으로 검증한 책. 중앙M&B, 9,000원.

◐성공하는 비즈니스맨의 굿모닝전략

성공의 바람은 아침에 분다. 지식과 정보가 지배하는 ‘디지털 시대’에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를 삼성생명 가재산 이사가 소개한다. 노보팅컨설팅, 9,000원.

◐종수이야기

마흔 여섯살 정신장애인인 남편 이종수씨를 사랑하는 아내 이진순씨가 자신의 삶을 회고한 글. 남편의 지독한 병과 이해하기 힘든 시댁 식구들과 투쟁하며 남편의 인생과 행복을 되찾아가는 감동적인 과정이 담겨있다. 지와사랑, 7,000원.

◐대마도도 한국땅

독도는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과 숨결을 같이 한 땅이다. 그러나 한·일 어업협정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미온적 태도로 ‘중간수역’에 놓이게 되면서 그 역사적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통영고등학교 교감인 김화홍씨가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은 물론이며 한발 더 나아가 대마도도 우리 땅이었음을 알리기 위해 펴낸 책이다. 지와사랑,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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