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회사 직원 서모(30)씨=서씨는 2월24일 가요방 종업원인 조선족 최모(23) 여인이 교통사고로 입원했다는 최씨의 친구 김모(28) 여인의 연락을 받고 옌지(延吉)로 갔다. 옌지공항 도착 즉시 조선족 남자 2명에 의해 한 아파트로 납치됐다.

최모 여인과는 지난해 12월 상하이(上海) 출장때 만나 알던 사이. 납치범들은 “중국 공안에 구속된 최씨를 풀려나게 하려면 1,500만원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다.

서씨는 한국 본사에 전화를 걸어 몸값을 외환은행 일산지점 강모(37)씨 계좌에 입금하게 했다. 서씨는 몸값을 입금한 뒤인 26일 오후3시께 옌지에 있는 대우호텔 부근서 풀려나 27일 귀국했다.

▲유학생 송모(31)씨=베이징(北京) 사회과학원 철학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송씨는 2월20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점심식사나 함께 하자”며 접근한 조선족 4명과 동행하다 한 아파트에 갇혔다. 이들이 요구한 몸값은 1억원.

송씨의 연락을 받은 가족은 21,22일 이틀에 걸쳐 3,000만원씩 6,000만원을 국내 박모씨의 계좌로 송금했다. 송씨는 22일 정오께 중국 공안이 현장을 덮치면서 풀려났다. 납치에 가담했던 조선족 4명은 모두 현장에서 체포됐다.

▲무역회사 직원 김영욱(41)씨=김씨는 지난해 7월29일 오후 9시께 베이징의 조선족 박모씨 숙소에서 그와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납치범 3명에게 현금 15만원과 2,000달러, 손목시계 등을 강탈당했다.

김씨는 흉기와 권총으로 협박하는 납치범에게 신용카드 2장으로 2,000달러를 인출해 주고 귀금속도 구입해 건네줬다. 김씨는 납치범들로부터 풀려나 귀국한 뒤 8월6일 서울지검 강력부에 피랍사실을 신고했다.

▲재미교포 홍영태(48)씨=홍씨는 1998년 10월 수출상담차 베이징에 갔다가 계약을 체결키로 한 조선족 한모씨 등에게 납치돼 베이징 변두리의 한 민가에 감금됐다.

범인들은 홍씨를 협박해 미국의 가족에게 몸값으로 3만달러를 송금하도록 했다. 돈은 베이징의 환전상인 장낙일씨 계좌로 입금됐다. 홍씨는 납치범과 함께 택시를 타고가던 중 신호대기하는 틈을 타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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