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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꽃뱀에 물리지 마라

개혁개방 바람에 매춘·조직범죄 기승

‘중국선 술과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

중국여행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면 누구나 초행자에게 권고하는 얘기다. 유흥가 여종업원이 조직범죄단의 하수인으로 취객을 유인하는 이른바 ‘꽃뱀’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무역회사 직원 서모씨 등 최근 발생한 3건의 납치사건에서 조선족 여인 최향란(22), 김선옥(28)씨가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조선족 꽃뱀을 내세운 중국내 조직범죄단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일부한국인 헤픈씀씀이로 피해 자초

한국인이 손쉽게 범죄의 제물이 되는데는 그들의 처신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중국의 치안상황을 도외시한 채 해외여행 기분에 들떠 정신적으로 풀어지면서 범죄에 노출된다는 것.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접대부를 미끼로 한 범죄단의 유인에 넘어간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 현지 한국인의 이야기다.

특히 일부 유학생이나 사업가들은 헤픈 씀씀이로 인해 피해를 자초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은 언어가 통하고 문화적 동질성이 강해 접근이 쉬운 조선족의 단골 표적이 되고 있다. 대부분 금품과 여권을 털리는데 그치지만 심한 경우에는 납치돼 몸값을 지불하거나 생명을 잃기도 한다. 최근 한국인 피해가 잇따르면서 베이징(北京)의 한인 사회에서는 ‘꽃뱀 비상’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꽃뱀을 앞세운 조직범죄 행위는 개혁·개방 이후 급속히 번진 중국내 매춘산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매춘은 중국 정부도 손을 든 상태다. 쑨지아전 중국 문화부장은 2월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보고에서 이같은 사실을 자인했다.

중국 오락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매춘과 음란물이라는 것. 그는 “상당수 나이트클럽과 댄스홀이 매음굴이나 다름없다”며 “수년간의 사오황(掃黃·음란퇴폐 척결) 운동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문화부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과 가까운 산시(山西)성의 한 도시에만 현재 3,000여개의 나이트클럽과 댄스홀이 있다. 한때 5,000개를 넘었다가 1998년 이래 지속적인 사오황을 전개하면서 줄어든 것이다. 남부 푸젠(福建)성의 성도 푸저우(福州)에서는 1996년 한해동안 나이트클럽 48개가 생겨났으며 여기에 투자된 자금은 3억8,400만위엔(537억원)에 달했다.


매춘문제, 중국당국도 ‘통제불능’

중국의 일부 여행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춘과 여행안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여행사들이 관광지의 관할 공안기관과 짜고 영업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관광객이 피해를 당하기 일쑤다. 쑨 부장이 전인대 상무위 보고에서 “매춘문제는 사실상 통제불능”이라고 자인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조선족 꽃뱀 문제가 한국언론에 보도되면서 중국과 국내의 조선족은 ‘도매금’으로 취급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인 여행자의 행태에도 분노를 표시했다. 베이징에서 여행사 통역을 맡은 경험이 있는 한 조선족의 이야기.

“비서까지 데려온 한국인 기업인이 돈을 흔들며 아가씨를 데려다 줄 것을 요구했다. 좋은 말로 말렸지만 오히려 욕을 하며 계속 강요했다. 화가 나서 흠씬 두들겨 줬다. ‘신고하려면 해라.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라고 말했더니 아무말 못하더라” 그러면서 그는 “한국인이 돈좀 벌었다고 중국인을 너무 우습게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연해·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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