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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돋보기] 당신의 손이 아직 따뜻할때

◐ 당신의 손이 아직 따뜻할때

1999년 7월22일 아침 신문을 펼쳐든 일본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 최고의 문학평론가인 에토 준(江藤淳)이 8개월전 암으로 세상을 등진 아내를 그리워하다 자살을 했다는 소식때문이었다.

이 책은 사랑때문에 자살을 택한 노(老) 작가가 부인을 떠나 보낸 뒤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수기이다. 부인에 대한 애정과 간병과정을 소상하게 소개한 에토의 ‘사부곡(思婦曲)’은 1999년 5월 ‘문예춘추’에 ‘아내와 나’라는 이름으로 게재,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 책은 결국 슬하에 자식을 두지 않고 42년을 다정하게 살아온 부부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내가 암으로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며 본인에게 병명을 알려주지 않은 채 간병한 남편의 슬픈 기록이다. 에토는 그 자신의 표현대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간병과정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기록하고 있다.

담백한 문체에 담겨 한층 더 예리한 아픔이 진하게 전해져 온다. 아내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옆에서 내내 지켜보며 쓴 이 글은 남편의 간병기이면서 동시에 부부애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러브스토리이기도 하다. 중앙M&B, 6,500원.

◐ 다시 그리는 세계 지도

20세기의 마지막 10년 동안 전세계의 가장 큰 이슈는 뭘까. 이론의 여지가 있겠지만 ‘세계화(globalization)’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조용한 아침의 나라(land of morning calm)’로 알려졌던 한국 역시 1990년대 세계화의 물결에 휩쓸리면서 ‘OECD가입’과 ‘외환위기’라는 부침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를 휩쓸었던 ‘세계화’는 21세기에도 여전히 큰 흐름을 형성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정작 우리가 이해하는 ‘세계화’는 경제적 시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다시 그리는 세계지도’는 경제 편향적 ‘세계화’ 논의가 아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에 이르는 다층적 논의를 소개, ‘세계화’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다음의 난해한 질문에 대해 어렴풋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즉‘세계화는 민족국가와 민주주의의 장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가진 20%와 못가진 80%가 만들어내는 경제적 지구화 속에서 한국 경제는 IMF체제를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 ‘21세기 세계시민은 토착문화와 세계문화를 어떻게 융합해 수용할 것인가’, ‘지구 생태를 염두에 둔 지속가능한 발전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문제들에 대해 보다 확실한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해냄, 1만원.

◐ 줄반장 출신의 줄서기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 이문구씨의 산문집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전후한 시기부터 새천년에 접어든 현재까지 작가가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산문들을 묶어 책으로 내놓았다.

IMF체제 이후 물질적·정신적 황폐화로 좌절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따뜻한 눈길과 희망의 언어로 다잡아주는 글들과 잘못된 사회·정치 행태를 질타하는 비판의 메시지가 고루 섞여있다. 또 35년 동안 한눈 팔지 않고 지켜온 문학을 향한 사랑과 열정, 금강산과 터키를 기행하면서 쓴 기행문도 담겨 있다.

작가는 스스로 줄반장 출신의 보통사람이라고 겸손해 한다. 그는 “반장이나 부반장 자리는 언감생심 쳐다도 못 보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줄반장의 줄이 몇 줄이건 줄반장 자리 하나는 아무 노력 없이도 저절로 차례가 돌아왔다”고 말한다.

그가 비록 줄반장 출신의 보통 사람일지는 모르지만 그의 글은 인간과 자연, 사회에 대한 사랑과 관심, 진지한 성찰이 깊게 배어 있다. 그리하여 보통사람이 되새기고 걸어가야 할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전해준다. 학고재, 1만원.

◐ 인터넷 광고론

인터넷 광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광범위한 수용자를 받아들일 수 있으며, 새롭고 상호작용적인 매체를 탐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인터넷 광고의 특성과 전자상거래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보여준다. 미디어새벽, 8,000원.

◐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1967년 통일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방문, 20여년간 옥살이를 했던 최선웅씨의 자전적 소설. 두리미디어, 7,000원.

◐ 땅에 그리는 무지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한 소년의 성장기록. 경제적으로 몹시도 궁핍했던 1950년대를 배경으로 열네 살 소년 영호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을 동화적 문체로 엮어냈다. 창작과비평사, 6,000원.

◐ 다 쓰고 죽어라

돈과 일에 대한 진취적 사고를 제안하는 파격적인 책이다. 미국의 저명한 재정설계사인 스테판 폴란과 마크 레빈은 ‘다 쓰고 죽자’는 파격적 명제를 내세우지만, 실은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또 여유있게 자신의 생활과 가정을 지킬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해냄, 8,000원.

◐ 꼴보기 싫은 사람을 날려버리는 유쾌한 한방

이 책은 일단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사람을 가려내는 방법과 그들이 드러내는 행동양식에 따라 20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또 그들의 행동에 대한 심리적 분석을 더불어 그에 맞는 ‘방어전략’도 제시한다. 가야넷, 7,500원.

◐ WWW.한국현대사.com

한국 현대사에 대한 기본적 사실조차 모르는 요즘 젊은이들의 현실을 개탄한 역사학자들이 펴낸 책. 결과적으로 ‘박정희 신봉자’들에 대해 객관적이지만 통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민연, 1만원.

◐ 신화와 의미

레비 스트로스의 이름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저술의 방대함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레비 스트로스의 신화학과 구조주의적 견해에 대해 매우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이끌리오,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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