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시류에 영합하려는 제 자신을 채찍질하곤 합니다”

그린 콜서비스의 최근식(43) 대표이사는 국내 일반 중형택시 콜서비스의 개척자다. 본래 개인 택시를 몰았던 최사장은 1991년부터 택시기사 족구회원으로 복지관의 장애자를 태워주는 선행을 하면서 콜서비스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이 안맞아 실행을 미뤄오던 최사장은 1997년 IMF로 심각한 불황에 빠지면서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그해 7월 강서구 가양동 복지관의 한 구석에 장소를 제공받아 일반 택시로는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발이 되어주고 부분별한 택시 문화도 바꾸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시작했다”는 최사장은 “다른 업체는 몰라도 우리 콜센터는 장애인임이 확인될 경우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택시를 연결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사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후발 경쟁업체들이 목적지를 예고해 주는 서비스를 하면서 회원들이 자꾸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1,500대에 달했던 회원 택시가 현재는 1,000대 수준으로 줄었다. “솔직히 요즘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공익 우선이냐, 수익 우선이냐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회원의 요구를 들어주자니 당초 의도가 훼손되고, 그렇다고 마냥 회원의 입장을 모른 체 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최사장은 털어놓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역삼동 5분’‘을지로 10분’ ‘영등포 15분’하는 간접 방식으로 거리를 암시해주는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역삼동 5분’하면 역삼동에서 출발해 가까운 거리, ‘을지로 10분’하면 을지로에서 출발해 대략 5,000원에서 1만원 내외의 거리를 말한다.

아직도 택시 운전대를 잡는다는 최대표는 “콜서비스의 대표회사로서 다소 회원이 불편하더라도 수익성 보다는 공익성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린콜 최근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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