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방송 3사, 자존심 건 '출구조사'

2000 03/22(수) 23:55

선거보도, 신속·정확한 예측에 '비상'

4·13 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선거방송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선 선거사상 처음으로 합법적인 출구조사(Exit Poll)를 실시함으로써 방송사의 선거보도는 얼마나 정확한 예측을 신속하게 하느냐에 의해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

방송 3사는 지난 15대 총선 때는 선거법상 투표소로부터 500m 밖에서 출구조사를 실시토록 했기 때문에 3사가 합의해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 3사는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법 개정에 따라 그 범위가 300m로 완화됨에 따라 조사기관과 계약을 체결, 투표를 마친 사람을 300m 밖으로 유도, 출구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예측조사 부문에 공조키로 한 KBS와 SBS는 미디어 리서치 등 4개 조사기관과 합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반면 MBC는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갤럽과 함께 출구조사를 포함한 예측조사를 한다.

KBS는 4월13일 오후 5시30분부터 선거방송을 시작해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일제히 4개의 조사기관이 총선전 10일부터 3차례의 전화조사와 4월13일 선거일 출구조사 등 4차례의 예측조사 결과를 방송키로 했다. 출구조사를 비롯한 예측조사에는 2,400여명의 조사원이 동원되며 방송사는 예측조사 결과를 순위별로 발표하고 개표가 진척되는 상황에 따라 후보자별로 당선 유력 경합 등을 표시하기로 했다.

KBS는 12시간30분동안 진행할 선거방송에 11개 지역국과 함께 2,5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283곳 개표소의 개표상황을 현장에서 Izi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빠른 개표현황을 방송한다. KBS는 가상 스튜디오, 사이버 캐릭터, 120여종의 방송화면 등을 개발해 입체적인 선거방송을 할 계획이다.

KBS 이홍기보도제작국장은 “이번 선거방송 관건은 출구조사를 포함한 예측조사의 정확성에 승부가 달려있다.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선거당일 실시하는 출구조사를 80여곳 정도 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조사지역이 증감할 수 있다. 예측조사 대상자도 지난 15대총선보다 10만여명이 많은 36만여명을 해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MBC 역시 갤럽과 함께 예측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순위별로 오후 6시부터 일제히 방송한다. MBC 윤종보 총선방송기획단장은 “전화조사 횟수와 출구조사 지역의 수 등은 결정된 바 없다. 갤럽과 의논해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해 최대한 정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MBC는 4월13일 16시간의 선거방송을 지방계열사와 함께 진행한다. 2년전 대선 때보다 용량을 10배가량 확대한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속보와 정확성을 높이고 MBC 전산실에서 개발한 윈윈시스템에 투표율 여론조사결과 출구조사 등 종합적인 자료를 입력해 당선자 예측을 내놓는다. 또한 선거방송에 가상 스튜디오, 사이버 캐릭터 ‘꽁실이’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SBS도 4개 조사기관의 자료를 받아 4월13일 6시부터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방송 등 지방 방송사와 연대해 방송할 예정인 SBS는 개표소 283곳에 조사요원 2명씩을 파견해 컴퓨터를 통해 신속한 개표상황을 전달해 방송할 예정이다. 또한 선거방송에 ‘나잘난 박사’ 등 사이버 캐릭터 등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SBS 김기성 선거방송기획단장은 “SBS는 예측조사를 발표한 후 정규방송과 병행해 선거방송을 하기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방송은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개표상황을 올려 일반인은 방송을 보지 않고도 컴퓨터를 통해 선거판세를 알 수 있다. 사이트 주소는 KBS(http//www.kbs.co.kr) MBC(http//www.mbc.co.kr) SBS(http//www.sbs.co.kr)이다.

배국남 문화부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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