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 뤼수이렌, 여성표 흡수 1등 공신

2000 03/29(수) 22:05

천수이볜 대만 총통 당선자가 승리하는데는 그의 러닝 메이트인 부총통 후보 뤼수이롄(呂秀蓮·56·여) 타오웬(桃園)현 현장(縣長)의 여성표 흡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만의 대표적 여성운동가인 그녀는 대만 민주운동 50년사의 주요 인물. 천 당선자의 국립 대만대 법률학과 선배인 그녀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미국에 유학,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비교법으로 학사학위를 땄으며 이후 하버드대에 진학,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뤼는 귀국 후 대만의 야당 결성 운동에 적극 참여, 과격 민중노선을 대표하는 잡지인 ‘메이리다오(美麗島)’의 발간에 참여하면서 대만 민주화 및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이어 1979년 12월 발생한 ‘메이리다오 사건’에 연루, 계엄통치 시절이던 이듬해 1월 체포돼 군법재판소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1985년 병 보석으로 석방됐다.

독신인 그녀는 석방 후 민진당 창당에 관여하고 메이리다오지 부사장직을 역임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해 왔으며 페미니즘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를 이끌어 오기도 했다. 1998년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당 후보를 물리치고 타오웬 현장에 당선됐으며 총통부 국정 고문직도 맡고 있다.

영어와 대만 현지어에 능통하며 외교 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여 온 뤼는 중국이 침공할 경우 대만의 공식 독립선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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