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한컴)는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부동의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이다.

이 분야에서 한컴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힘겹기는 하지만 국민적 지지가 높고 ‘아래아 한글’ 국제판을 통해 동아시아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가장 큰 걸림돌은 ‘리눅스’의 등장으로 소프트웨어 무료 제공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그래서 한컴은 새 프로그램 ‘넷피스’와 리눅스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한컴리눅스 설립 등을 통해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중이다. 넷피스는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한컴이 최근 고조되는 인터넷 열기를 기존 사업에 접목시킨 것이다.

넷피스는 아직 명확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한컴측에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한컴리눅스도 정부가 공식 지원을 천명한 리눅스 부문으로의 사업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은 넷피스 이외에 기존의 인터넷 사업인 네티앙와 하늘사랑을 강화하고, 많은 사업체와의 연계를 통한 종합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예카’를 설립하는 등 인터넷 사업체로 변신중이다. 인터넷 사업이 유망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떤 분야가 성공모델로 정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인터넷 서비스업체로서 한컴의 성공 가능성도 점치기는 어렵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해서는 국내 최고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가졌다는 점과 이미 한차례 인터넷 사업에서 실패한 경험이 한컴만이 갖고 있는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ECUNION 리서치팀장 이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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