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2000 04/05(수) 19:30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아주 먼 옛날 멀고 먼 곳에 두 마리의 생쥐와 ‘꼬마 인간’이 살고 있었다.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작은 생쥐와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꼬마 인간’ 햄과 허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미로 속을 뛰어다니며 치즈를 찾아다닌다. 주인공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미로를 통과해 비로소 치즈를 얻는다.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치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다. 생쥐인 스티프와 스커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미로를 향해 또다른 치즈를 찾아 나서지만 ‘꼬마 인간’인 햄과 허는 사실을 부정하고 불평만 해댄다. 허는 마침내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하고 또다른 치즈를 찾아 미로 속으로 들어간다.

‘꼬마 인간’들이 찾아 헤매는 치즈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좋은 직업, 인간 관계, 재물, 건강 혹은 영적인 평화와 같은 것을 상징한다. 또 미로란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인 가정이나 직장일 수도 있고 각자가 소속된 모임일 수도 있다.

예상치 못했던 변화를 맞아 어떤 이는 주저앉아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그 변화에 당당히 맞서 성공을 쟁취하기도 한다. 치즈를 얻기 위해 모험을 마다않는 허의 모습에서, 우리는 직장이나 인생에서 부딪히게 될 수많은 변화와 어려움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혜를 얻게 된다. 진명출판사, 7,000원.

◐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

지난 2월12일 방콕에서 개막된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10차 총회 회의장 앞에서는 ‘전세계를 혼란과 불평등으로 몰아가는’ 세계화를 반대하는 비정부 기구(NGO)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것은 결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지난해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장에서도, 지난 1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어김없이 세계화를 반대하는 시위대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세계화에 대한 이같은 반감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분명 새천년의 인류는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유례없는 풍요를 구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이없게도 더욱 심화되어가는 빈곤과 불평등을 목도하고 있다. 세계화를 반대하는 이들은 “세계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비인간성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주범”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세계무역이 비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로지 이윤의 극대화만을 위해서 이뤄진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세계화에 씌워진 이같은 혐의는 정당한 것일까. 총량적으로는 부유해졌지만 못사는 사람이 더욱 많아진 현실을 야기한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같은 해답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다니엘 코엔의 ‘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Richesse du Monde, Pauvretes des Nations)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시유시, 8,000원.

◐씨성으로 본 한일민족의 기원

고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 아시아의 여러 종족은 떻게 분포돼 있었을까. ‘씨성으로 본 한일 민족의 기원’은 동북 아시아 고대 종족이 어떤 식으로 혼혈, 한반도와 일본 민족의 근간을 이뤄냈는지를 ‘씨성’이라는 독특한 키워드로 밝히고 있다.

씨족시대의 성(姓)은 ‘족성(族姓)’, 즉 씨족의 명칭이었다. 더욱이 고대의 씨성은 종족 고유의 시조신화가 인근 종족의 독특한 씨족 모델과 연관을 맺어 발전했으며 이것은 일회적이 아니라 왕권을 잡을 때마다 반복하여 나타났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하여 한국과 일본 두 지역에 등장했던 삼조선(고조선, 후조선, 위만조선), 삼한, 삼국, 진국, 임나, 가라, 야마대국(倭國), 쿠마소국, 야마토국(日本) 등 왕족들이 씨족 모델을 찾아서 이들이 각각 어떤 종족인지를 추적하였다.

그 결과 저자는 한국과 일본 민족은 처음부터 단일 민족이었던 것이 아니라 실은 4대 씨족(동이족, 오족왜인, 한씨족, 가라족)의 결합체였고 한씨족의 시조신화였던 단군신화는 일본의 토착민족인 아이누족과 연결된다는 놀라운 주장을 이끌어내게 된다. 또한 국가의 시조는 최초로 건국한 자이지만 민족의 시조는 최후의 승리자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4대 씨족을 하나로 통합한 동이족의 시조인 소호김천씨가 우리나라의 시조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푸른숲, 1만3,000원.

◐실크로드와 한국문화

고대 세계는 우리가 생각해온 것 이상으로 국제화된 사회였다. 콘스탄티노플(현재 터키의 이스탄불)에 사는 귀족 부인의 머리핀이 신라 경주에 도착하는데는 6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고대로부터 주변국과의 빈번한 교류를 통해 형성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책. 소나무, 3만원.

◐비창

월남전을 소재로 한 소설중에서 본격적으로 맹호부대를 다룬 최초의 소설. 맹호부대 출신인 작가 김범선씨는 자신의 경험과 월남전 참전 전우의 증언을 토대로 소설을 썼다. 세훈문화사, 각권 7,500원.

◐호수가 있는 섬

현대시인협회 회원이자, 문학과 현실사 편집실장인 최영숙 시인의 첫 시집. 문학과현실사, 5,000원.

◐한권으로 끝내는 제3시장, 장외시장

제3시장과 장외시장에 대한 전반적 투자정보를 싣고 있다. 각 기업의 재무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제3시장에서의 투자방법 및 유의사항도 함께 싣고 있다. 굿인포메이션, 1만2,000원.

◐참혹한 슬픔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 등으로 어린이에게 더 유명한 마트 트웨인이 성인을 위해 쓴 미발표 단편집. 마크 트웨인은 아동용 도서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신랄한 필체의 저널리스트로서도 유명했다. 마크 트웨인의 뛰어난 풍자와 고전적인 유머솜씨를 맛볼 수 있다. 경당, 7,000원.

◐교육, 문제는 많지만 대안도 있다

서울 구정고등학교 김진성 교장이 벼랑끝에 선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말과 창조사, 9,000원.

◐新국어독본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모든 것을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 대학 졸업후 경복여고에서 4년여 동안 국어를 가르쳤던 저자가 교육현장에서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책을 펴냈다. 푸른숲, 7,800원.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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