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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내각은 와세다大 웅변회가 점령

‘지금 웅변회가 내각을 점령중.’ 올봄 일본의 사립명문 와세다(早稻田)대 동아리인 ‘웅변회’가 신입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뿌리고 다닌 선전 문구다.

하지만 단순한 뻥튀기가 아닌 것이, 실제로 이곳 출신이 일본 정치권을 주무르고 있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일본 정계의 최강 인맥이다.

4월5일 취임한 모리 요시로(森喜朗·56학번·상학부) 총리와 뇌경색으로 쓰러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58학번·영문과) 전총리는 웅변회에서 선후배로 알게돼 40년 친분을 유지해왔다. 뿐만아니라 현 내각의 각료와 정무차관 등 무려 6명이 이 동아리 출신이다. 또 2차대전 후 이 동아리에서 배출해낸 총리만도 4명에 이른다.

면면을 보면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55학번·법학) 관방장관을 비롯, 후카야 다카시(深谷隆司·56학번·법학) 통산상, 다마자와 도쿠이치로(玉澤德一郞·57학번·정치학) 농수산상 등이 포진해 있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64학번·정경학부) 관방부장관과 정무차관 2명도 웅변회의 선후배간이다.

이밖에도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43학번·상학부) 전총리,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50학번·법학)전총리와 와타나베 고조(渡部恒三) 중의원 부의장, 후지나미 다카오(藤波孝生) 전관방장관도 이 동아리 출신들이다.

모리 총리는 와세다대에 입학한 뒤 염원하던 럭비부에 들어갔으나 몸을 다치면서 불과 4개월만에 럭비부를 탈퇴, 웅변회에 들어갔다. 뜻하지 않은 부상이 당대의 인물과 끈끈한 인맥을 맺게 하는 계기가 됐고 후배 오부치 전총리의 뜻하지 않은 와병이 이번에는 어떨결에 총리 자리까지 안겨다준 셈이다.

당시 웅변회는 일본 정치판의 축소판이나 다름 없었다. 졸업생 환송회에서 후배들은 “‘붉은 주단’(일본 국회를 상징)에서 만납시다”라는 인사를 했다. 그만큼 정치 지망생이 많았고 동아리 간사장 선거철만 되면 치열한 파벌간 암투가 벌어지곤 했다. 모리 총리의 경우 3학년때 간사장에 입후보 했으나 후배 다마자와 농수산상의 반발에 밀려 출마를 포기했고 그로 인해 ‘벼룩 심장’(담력이 약한 것을 비꼰 말)이란 별명을 달고 다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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