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자의 논리/열린포럼 21 펴냄/강일선 지음

미국은 어떻게 해서 그 어떤 나라도 넘볼 수 없는 세계 유일무이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을까.

또 미국은 어떤 방법으로 그들의 힘에 도전하는 강대국들을 침몰시켰을까.

'강자의 논리'(The Logic of the Superpower)는 오늘날 미국이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배경을 탐욕과 이기주의에 토대를 두고 있는 힘의 논리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은 소련의 멸망이나 일본 경제의 쇠락, 걸프전의 발발, 유렵의 몰락과 아시아 외환위기 등 미국이 2000년 지구상의 유일한 강대국으로 자리잡게 된 과정이 미국식 자본부의가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노리적 귀결이었음을 구체적 자료와 논리를 토대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즉 소련은 왜 붕괴되었으며, 걸프전쟁을 왜 일어났는가. 독일 통일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고, 유럽과 일본 경제는 왜 무너졌는가. 또 미국은 왜 중국과 싸우며 한국은 또 어쩌다가 IMF 경제식민지가 되었는가 등과 관련된 해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간적 순서에 따라 차례로 배열되어 있다. 1장은 '미국과 소련의 대결' 에서는 1917년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에 의해 공산화한 소련이 74년만에 허무하게 무너지게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소련의 몰락에는 미구의 힘과 전략이 깊숙이 개입돼 있었으며 소련의 몰락과 함께 급속히 진행된 동유럽 붕괴 배경과 원인, 독일 통일 등에도 미국의 치밀한 개입되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2장은 '미국의 쇠퇴와 미·독·일 3각체제'에서는 미국이 쇠퇴하고 일본이 세계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된 1980년대말의 시대적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미국은 소련과의 오랜 경쟁으로 인해 극심한 재정적자와 함께 불황의 늪에 빠졌다.

미국의 경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을 때 강력한 경제력을 보유하게 된 일본과 유럽 국가들은 미·일·유럽을 축으로 하는 경제 중심의 3각구상을 새로운 패러다이므로 구축해나가고자 했다.

하지만 미국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일본 등 2위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길들이기에 나섰고 결국 부동의 초강대국 자리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었다.

3장 '역사의 대전환 걸프전'에서는 세계 헤게모니가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 분기점이 되었던 걸프전의 배경과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걸프전은 정치 경제적으로 위기상황에 처해 있던 부시 행정부에 극적인 회생의 기회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냉전 종식이후 미결상태로 남아있던 제3세계 문제를 해소하는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걸프전 승리의 대가로 미국은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위상을 재확립하였고 '중동특수'로 경제회생의 모티브를 얻게 되었다.

4장 '미국의 독주시대'에서는 미국이 어떻게 유럽과 일본 중국을 차례로 물리치고 독주의 시대를 열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중국 등 헤게모니의 도전에 나섰던 강대국을 차례로 물리친 미국은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무소볼위의 파워를 갖게 되었는데, 미국이 UN이나 IMF, IBRD와 같은 국제기구들을 초월하는 초국가적인 존재로 부상하게 된 과정이 담겨있다.

5장 '중국의 도전'에서는 1990년 초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부상한 중국과 미국간의 세기적 대결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과 미국과의 대결구도, 그리고 미.중 사이의 알력 다툼으로 전면적인 외환위기에 처하게 된 동남아시아의 시련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조철환 주간한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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