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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거품과 수익모델 창출

최근 미국 증시의 주가가 폭락, 세계적인 부자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터넷 및 정보통신업계의 갑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회장은 4월14일 111억 달러를 잃었으며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무려 500억 달러 가량을 손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시, 특히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폭락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또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스닥의 대폭락은 기업의 미래를 사는 인테넷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한 심각한 사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때마침 미국의 한 컨설팅업체는‘닷컴 소매업체의 사망’이란 보고서를 내 인터넷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소형 전자상거래를 하고 있는 소위 ‘닷컴’(.com)업체들이 내년 말이면 대부분 도산할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온라인상의 소형 닷컴업체들이 궁극적으로 3단계 과정을 거쳐 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책과 소프트웨어, 꽃 등을 판매하는 초기 인터넷 선점업체들이 가장 먼저 정리될 것으로 꼽았다.

또 애완용품, 장난감, 가전제품 등 차별성없는 제품을 싸게 팔아온 업체는 올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이전에 붕괴되고 마지막으로 의류, 가구 등 인지도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2002년 이전에 도산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취약한 재정과 극심한 경쟁구조, 자본이탈 등에 시달리는 등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이 이같은 전망의 근거다.

우리나라 업계에서도 최근 주목할만한 해프닝이 일어났다. 바로 새롬기술과 네이버컴의 합병 결렬이다. 두 회사의 합병결렬은 120만원대까지 치솟던 주가가 3분의1 수준으로 폭락한 것이 표면적 이유이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의미심장하다.

이들이 제시한 수익모델에 대한 투자자의 회의적 시각이 결국 합병을 무산시킨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인터넷 비즈니스가 더이상 미래의 사업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지금은 확실한 수익창출 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해프닝은 수익구조가 빈약한 현재의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해 엄숙한 경고를 보내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 업계의 화두는 ‘확실한 수익모델의 구축’이 되고 있다. 여기에 발이라도 맞추듯 국내업계는 최근 확실한 수익모델을 확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장 유력한 수입원중의 하나였던 인터넷 광고시장이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품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그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한글과컴퓨터는 인터넷 사무환경을 제공해오던 서비스 사이트 ‘넷피스’를 유료화하기로 했다. 다음, 인츠닷컴, 옥션 등 대형 인터넷 기업은 고객의 성향을 정확하게 분석, 이를 수익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 인터파크는 9개 건설업체와 건설분야의 기업간 상거래(B2B)를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인터넷 기업이 나름대로 살 길을 찾고 있다. 조만간 더욱 많은 인터넷 기업이 이같은 흐름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다.

거품의 붕괴가 모든 인터넷 업체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를 통해 업계의 정리와 재편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만 최근 일련의 현상은 인터넷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던 확실한 기술과 컨텐츠의 보유 이외에도 ‘확실한 수익구조모델의 창출’이라는 항목을 추가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보고서 ‘닷컴 소매업체의 사망’은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예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주위에서 많은 기업이 실력을 갖추지 않은 채 방만한 운영으로 스스로의 몰락을 자초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입력시간 2000/04/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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