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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의보감] 중풍, 예외는 없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앓느니 죽겠다’는게 있다. 병에 시달리며 고생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중풍은 바로 이런 말에 해당되는 대표적 질병이다. 일단 발병하면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다행히 생명은 건졌다 하더라도 사지를 못쓰는 것은 물론 심하면 대소변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후유장애로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고 말하지만 얼른 죽지도 않고 쉽게 낫지도 않는다. 이런 이유로 중풍은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경계대상 1호’의 질병으로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노년층에서 발생한다는 상식과는 달리 20∼30대, 심지어는 10대에서까지 발병하는 등 발병연령층이 하향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자중 고혈압 환자는 전체의 50% 정도일 뿐 나머지는 정상이거나 오히려 저혈압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겨울철 또는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여름철에도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껏 알고 있던 중풍에 대한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

이처럼 위험하고 골치 아픈 질병인 중풍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실상은 발병전에 위험을 알려주는 전조증상을 나타낸다.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손발이 저리고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온다 ▲두통 또는 편두통이 지속된다 ▲갑작스런 어지럼증으로 아찔하다는 느낌이 든다 ▲얼굴이 한쪽으로 쏠리는 듯하고 뻣뻣하며 감각이 둔하다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무겁다 ▲갑자기 말을 더듬거나 둔해지고 혀가 굳어진 것 같다는 등이다.

실례로 필자가 지난 1998년 1월부터 1999년 3월까지 초음파 뇌혈류진단기를 이용, 성인남녀 3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풍전 조증상 유무검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검사결과 중풍 전조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의 80%에서 손발저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통 또는 편두통을 경험한 사람은 75%, 어지럼증은 65%, 감각장애는 60%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전조증상이 일상생활에 흔히 나타날 수 있고 여타의 질병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데 있다. 따라서 전조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혹시라도 발생가능한 중풍발병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중풍의 전조증상을 통해 발병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로는 여러가지 있으나 검사방법이 간단하면서도 측정결과가 정확한 것이 바로 초음파 뇌혈류진단기(TCD)를 이용한 검사다.

TCD는 도플러 효과를 이용, 뇌혈관 속에서 피가 흐르는 속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초음파를 발사, 뇌혈관의 협착정도 속도 혈류음 등을 분석하여 중풍발병의 위험성을 감지시켜주는 진단기기다.

TCD 검사를 필요로 하는 대상층은 중풍의 전조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물론 가족 중에 중풍으로 고생하거나 사망한 환자가 있었던 사람, 40대이후의 성인, 그리고 중풍의 발병과 관련이 깊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일단 TCD 검사를 통해 중풍의 발병 가능성이 의심되면 예방치료를 위한 약물을 투약하는데 ‘거풍통기환’을 비롯해 ‘순기활혈탕’‘가미온담탕’‘유풍탕’ 등을 병용시킨다. 치료효과는 개인의 체질과 병증에 따라 각기 편차를 보이기는 하지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면 90% 이상의 환자에서 중풍 전조증상이 없어지는 것을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풍은 일단 발병하면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후유장애를 야기하는, 말 그대로 골치아픈 질환이다. 따라서 중풍 발병의 위험을 알려주는 전조증상이 나타나거나 지속될 경우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중풍의 발병을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책이다. 중풍의 발병에 있어서 어느 누구도 결코 예외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2000/04/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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