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국내 인터넷 기업 중에서 가장 알려진 기업중 하나다. 무료 e-메일 서비스로 많은 회원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치겠다는 계획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다음은 자본금 60억원, 시장가치는 7조8,900억원(4월21일 현재)에 이르는 성공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의 성공비결은 적절한 시점에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데 있다. 1997년 국내에 인터넷이 크게 확산될 때, 주로 회사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개인적인 용도의 e-메일 계정이 필요했다.

더욱이 국내에서 PC방의 열풍이 불어닥치는 과정에서 PC방 이용자들에게 다음의 무료 e-메일 서비스는 상당히 요긴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다음의 회원 수를 크게 늘렸다.

인터넷 기업에 대한 평가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원 수는 중대한 추정치가 됐고, 회원 확보에 성공한 다음의 기업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다음의 성공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 여겨진다. 다음의 시가총액은 대기업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이러한 주가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던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들이 수익성 확보에 실패, 주가가 연일 등락을 거듭하면서 크게 떨어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음의 수익은 주로 광고와 SI에서 나온다. SI는 다음의 메일시스템을 이용한 사업인데 주력사업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광고도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다음에게는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다음은 인터넷 메신저 프로그램인 인터넷 친구를 가진 유인커뮤니케이션을 합병했고, LG 홈쇼핑과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이다.

또 다른 문제는 명확한 비즈니스의 초점이 없다는 점이다. 국내 최대의 회원수를 확보했지만 워낙 다양한 계층이 망라돼 있어 이들을 묶는 사업이 쉽지않다.

현재의 서비스를 유지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비용을 상쇄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 다음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이계평 ECUNION 리서치 팀장]

입력시간 2000/04/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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