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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 거듭, 대기업 '金不十年'

30대 기업 10년 생존률 50%에 그쳐

지금부터 정확히 2,221년전 중국에는 역사상 최초로 중국 전역을 지배하는 왕조가 탄생했다. 진(秦)나라였다. 춘추·전국시대만 해도 대륙 서북쪽의 변방국가였던 진나라는 기원전 230 년 한나라를 시작으로 정복전쟁에 나서 불과 10년만인 기원전 221년 대륙을 완전히 정복했 다.

진나라의 위세는 하늘을 찔렀고 진나라의 통치는 영원할 것 같았다. 진왕정(政·BC 247~210)은 중국을 통일한 뒤 "진나라는 영원하며 황제의 자리는 나의 아들과손자들이 차례 로 지켜나갈 것"이라며 자신을 진나라의 첫 번째 황제라는 뜻에서 "진시황(秦始皇)'이라고 부르게했다.

그러나 천하를 주름잡던 진나라의 위세는 20년을 넘지 못했다. 이후 진와조는 유방, 항우 등의 세력을 비롯, 전국에서 터져나오는 반란엥 시달리다가 기원전 207년 '2세 황제'인 호해(胡亥)를 끝으로 망해 버렸다.

중국 진나라의 경우처럼 인류 역사는 막강한 권력이 곧 그 권력의 영원성을 의미하거나 담보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같은 일은 자본주의 체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의 흥망사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10년전 30대기업 16개만이 자리지켜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아무리 막강한 재력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라도 10년동안의 생존률은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순위의 변천과 그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10년전인 1990년 국내 30대 기업(매출액 기준)에 속했던 회사중에서 1999년말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사는 16개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또 주식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30대 기업중 9개만이 순위를 유지해 생존률이 30%에 지나지 않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또 일부 정보통신 기업의 경우 매출 규모는 kwr지만 시가총액 순위에서 상위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99년 말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계산한 '30대 기업'중에서 데이콤,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한글과 컴퓨터, 삼보 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7개 회사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100위권에도 끼지 못하는 기업이다.(물론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2000년 4월 현재 이들 기업중 대부분은 3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대기업의 이같은 부침은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30대 기업진단 현황(자산기준)에서도 확인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1998년 30대 재벌에 선정됐던 대기업 중에서 대우, 해태, 한라, 강원산업, 대상, 신호, 삼양그룹 등 7개 그룹이 제외된 반면 현대정유, 현대산업개발, 신세계, 영풍, S오일(구 쌍용정유) 등이 새로 편입됐다.

탈락된 기업 못지않게 재계의 순위변동도 크게 일어났다. 롯데가 10위에서 6위로 약진했고 효성은 19위에서 16위로, 제일제당도 28위에서 2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반면 쌍용은 7위에서 10위로, 대림은 14위에서 17위로, 동부는 16위에서 19위로 내려앉았다.


대기업 부침 가속화, 세계적 추세

흥미로은 것은 이같은 추세가 한국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60년 이후 세계 100대 기업의 30년간 잔존율은 38%, 미국 기업은 21%, 일본 기업은 22% 정도에 불과하다.

한 예로 1969년 미국의 25대 기업중 1999년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사는 GE, 엑손 모빌, AT&T, 머크, 코카콜라 등 8개 회사다.

그렇다면 왜 어떤 기업은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한 채 몰락하는 운명에 빠지고 또 어떤 기업은 오히려승승장구를 하는걸까. 최인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1990년대 이후 디지털 등 신기술의 확산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기업의 부침도 함께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시대를 막론하고 기업의 흥망은 경영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업이 환경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는 100% 최고 경영자의 몫"이라고 밝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같은 경험칙은 굴뚝주'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시애데도 여전히 강자로 남아 있는 미국의 GE, IBM등의 사례에서 그대로 입증된다.


기업은 경영자 하기 나름

우선 GE의 최고경영자인 잭 웿피 회장. 그는 180년대 '대기업병'으로 아사상태에 몰렸던 GE를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살려냈지만 불과 2~3년전만 해도 사무실에 그 흔한 PC 한 대도 설치하지 않을 정도로 e-비즈니스의 성장성을 무시했던 '반동적'인물이었다.

그러나 웰치 회장은 1999년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 1999년을 'e-비즈니스 원년'으로 선포하고 GE의 전 사업부문에 걸쳐 전자 상거래의 도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90년대 초 몰락의 길로 달려나갔던 IBM도 루 거스너라는 탁월한 경영자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루 거스너 회장은 최근 IBM을 '인터넷 기업(Internet Business Machine)'으로 변신시킨다는 목표 아래 종함 IT솔류션 업체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엑손모빌은 최고 경영자의 변신전략에 따라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독과점적 지위를 확보했고, 시스코는 연구개발 능력과 기술력 있는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재 분야의 강자인 P&G, J&J, 코카콜라등도 마케팅 능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하루가 다르게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기업 흥망사'는 스러져간 기업에는 무능력한 경영자가 있었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조철환 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입력시간 2000/05/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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