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기세'와 '절치부심' 대 격돌

후반 들어 네웨이핑의 대추격전은 처절하게 전개되었지만 초반에 그르친판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3집승, 우리식으로 계산하면 1집반승, 실수를 운운하기엔 실로 작은 차이점에 틀림없다.

그만큼 피차 완벽에 가까운 명국을 만들었다고 보면 틀림없다.

어쨌든 1국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 선수단은 모처럼 긴장된 일상에서 해방된 호텔내 중국식당으로 향했다. 항주의 특산물인 약주 '샤오싱주'를 들면서 마치 이 한판으로 우승을 차지한 거 마먕 건배에 건배를 이었다.

"바둑화어제를 위하여!"

사람의 심리는 요사한 것이다. 한판을 이기면 천하가 다 내것인 것 같고 한판을 지면 없던 천하까지 다 빼앗긴 것으로 여긴다.

입력시간 2000/05/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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