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은 두 발로 서서 직립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결근 사유중 감기 다음으로 흔한 것이 허리통증, 즉 요통이라는 한 통계자료만 보더라도 이같은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요통의 발생은 대개 나이와 함수관계를 맺고 있지만 요즘은 한창 젊은 나이의 사람에서도 발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주로 다음의 이유에 기인하고 있다. 허리를 구성하고 있는 요추는 모두 다섯 개.

이 요추는 근육과 연골조직이 단단히 받쳐주고 있다. 젊을 때는 허리를 둘러싼 조직에 탄력이 넘쳐 외부의 충격을 무리없이 거뜬하게 흡수,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이 조직이 수분을 잃게 되면 자연히 탄력도 떨어져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허리 부위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발생적 현상과 달리 최근 들어 요통의 발병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바르지 못한 자세와 운동부족, 그리고 무절제한 성생활에 기인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바르지 못한 자세는 요통의 발병원인중 으뜸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허리는 근육을 움직이지 않을 때 가장 많이 다치게 되며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의 경우 근육에 심한 무리를 주게 된다. 아침에 출근할 때 승용차 운전석에 앉는 것을 시작으로 사무실에서는 의자로, 다시 컴퓨터 책상으로 옮겨가며 앉고 심지어는 음식점에서까지 앉아서 식사를 하는 등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지내는 현대인의 생활환경이야말로 요통 발생의 최적의 요건을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한의학에서는 이같은 요통을 ▲항상 허리가 아프고 무지근하게 느껴지며 성관계에 취약하고 발병과 회복을 수시로 반복하는 경우 ▲삐거나 다쳐 어혈이 맺힌 경우 ▲일기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차이가 나는 경우 등 세 가지로 분류한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요통의 치료에는 침구요법과 함께 약물요법이 시행된다.

치료시에는 우선 침치료로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뜸으로 온열효과를 내는 한편 부항요법을 통해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준다.

또 약물요법으로 ‘육미지황탕’과 ‘궁하탕’‘양요탕’‘오적산’ 등을 원인과 증상에 따라 처방하는데 이들 약물을 복용하며 침구요법을 병행할 경우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노화 또는 그릇된 자세 등 후천적인 요인이 아닌, 뼈 모양의 기형 등 선천적인 요인이 원인일 경우에는 X선 검사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한 뒤 뼈를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요통은 인구의 80%가 한번쯤 앓아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흔하고 골치아픈 질환이지만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증상이 계속될 경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평소 생활에서 요통의 예방을 위해 올바른 자세와 습관, 정신적인 긴장을 해소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에 단 5분만이라도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고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바로 누워 무릎을 구부린뒤 손을 허리 밑에 집어넣고 배의 힘을 이용, 허리가 손등에 닿도록 5초 정도 누른 다음 허리의 긴장을 풀고 손을 뺀다 ▲자리에 누워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올리고 양손으로 무릎을 벌리면서 엉덩이를 바라본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바닥으로 쭉 뻗치며 마치 고양이가 기지개를 하는 모습을 만든다는 등의 가벼운 동작을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요통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이외에 평소 등산을 즐기는 것도 요통의 예방에 아주 좋다. 다만 에어로빅이나 골프, 조깅, 볼링같이 허리 회전이 크거나 뛰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입력시간 2000/05/0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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