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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 함상토론회] 21세기 신해양시대, 장보고 재조명 열기

장보고(張保皐)가 재조명되고 있다. 장보고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 완도의 청해진을 근거지로 동아시아 해상권을 장악했던 인물. 1,200년전의 인물이 다시 부각되는 것은 왜일까. 바로 바다의 중요성 때문이다. 21세기 신해양시대가 도래하면서 해양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21세기 한국해군의 역할 모색

해군은 5월19~20일 우리 해군의 제1번 기함 ‘광개토대왕함’에서 제8회 함상토론회를 열었다. 장보고를 재조명함으로써 21세기 한국 해군의 역할을 모색하자는 게 그 의도다.

국산 구축함 1호로서 만재 배수량 3,900톤인 광개토대왕함(함장 황기철 대령)에서 토론회를 연 것도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 토론회에는 이수용 참모총장과 한국 중국 일본 학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목포 해양대 김형근 교수는 “장보고가 우리 역사상 해양을 제패했던 백제를 이어 동북아 제해권을 장악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고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한반도의 해상세력을 결집해 동북아 해상의 해적을 소탕하고 한중일 3국간 무역권을 장악했다는 것이다. 그는 “왕권의 견제로 장보고가 죽음을 당함으로써 한반도 해상세력이 급격히 퇴조했다”고 말했다.

한반도가 중심이 됐던 동북아 무역권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수세기 후에는 일본 서부지역의 무역업자와 해적의 수중에 들어가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임진왜란 등 국난도 크게는 이같은 한반도 해양세력의 퇴출과 조선왕조의 해양 방기정책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다롄(大連) 해사대의 왕지에(王杰) 교수는 “장보고의 고대 해상경영이 한·중 해양협력의 모델을 제공한다”며 앞으로 양국간 공조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한·중 양국이 선박회사간 교류, 항로협상, 항구, 조선분야에서의 협력이 아직 상호 교역규모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규슈(九州)대 하마다 코사꾸(濱田耕策) 교수는 “장보고를 제거하고 청해진을 폐지함으로써 왕권을 강화하려 한 당시 집권세력의 정책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보고의 죽음을 계기로 해상세력이 급속히 쇠퇴한 것은 해상세력과 내륙간의 상호보완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장보고의 죽음이 중앙에 대한 반란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해 한국 학자들과 역사인식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청해진은 대양진출의 전진기지

한국 해양대 허일 교수는 장보고의 해상세력을 보다 넓은 의미로 해석했다. 장보고의 해상무역이 종합상사적 기능과 다국적 기업적 성격을 띠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청해진은 신라와 당나라, 일본 등 당시 3국에 설치된 일반적인 연안 방어진지와 달리 대양진출의 전진기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기조에서 해상교통로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만 할 뿐 한국 군부는 해상수송과 해상교통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보고에 관한 연구는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들 주제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장보고에 대한 평가가 정확한 사료에 근거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보고가 한반도 역사상 최대의 해양경영세력이었다는 점에는 대체적인 의견일치를 보였다. 해군과 해군 관계자들은 장보고를 이순신 장군과 같은 반열에 놓고 있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0/05/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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