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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386 추태 “실수로 믿고 싶다”

그들은 룸살롱 ‘새천년 NHK’에서 5·18광주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정치를 다짐했다. 참배했던 5·18묘역의 민주화 영령들을 폭탄주로 위로하며 접대부 아가씨와 함께 운동가를 목놓아 불렀다.

총칼앞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영령들의 뜻이 크고 한이 깊어 달리 위로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였을까.

386 세대 출신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5월17일 5·18 전야제를 음주가무로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이 묘역에서 참배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는 모습이 언론에 실렸을 때 국민은 믿음직스러워 했다.

16대 총선직후 청와대에 초대받은 한 386세대 낙선자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큰절을 올렸을 때만 해도 국민은 ‘일시적 일탈’정도로 양해하려 했다. 구태정치에 찌든 국민에게는 386세대가 정치개혁을 위해 마지막 남은 희망의 상징이었으니까.

국민은 386세대를 믿었다. 총선에서 당선된 후 당내 민주화를 외치며 초당적 세대협력을 주창했을 때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그래서 국민은 기존 당권파 의원들의 공격으로부터 386 당선자들을 보호하고 감싸려 했다.

그렇다고 이번 사건으로 386 당선자들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기성정치권에 맞서 어렵게 싸웠던 16대 총선전의 긴장이 풀린데다 뿌듯한 당선 쾌감이 가져다 준 일회성 실수로 넘어갈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386 당선자들이 지금 신뢰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이다. 룸살롱 사건이 실수였는지 아닌지는 16대 의정생활에서 드러날 것이고, 또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0/05/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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