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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Clinic] 아름다운 코와 미인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던들 세상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흔히 얼굴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마치 음식점의 단골메뉴처럼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이 말은 곧 높은 코가 미인의 첫째 조건이며,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높았음을 시사해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코를 가진 미인을 이야기할 때 비교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사실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클레오파트라의 옆 얼굴이 새겨진 이집트 동화(銅貨)를 보면 코가 의외로 낮았음을 알 수 있다.

또 기록에 따르면 클레오파트라는 눈을 깊게 하고 코를 돋보이게 하는 화장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곧 그녀의 코가 높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때 높은 코는 예나 지금이나 미인의 전제조건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얼굴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들은 하나같이 코의 중요함을 빠뜨리지 않았다.

우리 얼굴의 중심부에 자리한 코는 표정을 지을 때는 물론 웃거나 울 때도 그다지 많이 움직이는 부분은 아니어서 표정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부위이다. 하지만 코의 높낮이와 크기는 사람의 얼굴 분위기를 좌우하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우선 코가 높을 경우 얼굴이 작아 보이고 말라 보이며 세련된 인상을 준다. 반면 코가 낮을 경우 얼굴이 넓어 보이는 것은 물론 우둔한 인상을 준다. 인상학적인 측면이 아닌 미학적인 견지에서 보더라도 낮은 코보다는 오똑하게 날이 선 코가 훨씬 아름다워보이고 매력적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형상 코가 낮고 콧망울이 넓어 자신의 코 모양에 자신감이 없는 것은 물론 불만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코가 낮거나 또는 납작한 사람, 특히 여성의 경우는 낮은 코를 어떻게든 커버해보려고 남들보다 화장에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낮은 코를 높게 보이게 하는 효과적인 화장술은 없다. 설사 화장을 통해 정면의 모습은 커버한다손 치더라도 옆모습에서는 실체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화장을 비롯한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는 낮은 코 때문에 고민스러운 사람의 경우 코를 높여주는 융비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융비술은 말 그대로 낮은 코를 높여주는 성형술로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가 낮고 콧망울이 상대적으로 넓은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상 최근 들어 성형외과 영역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융비술은 국소마취 후 콧구멍 안쪽에서 피부를 절개, 코뼈 골막 밑으로 박리하여 삽입물을 넣을 공간을 만든 뒤 실리콘 또는 조직을 원래 코뼈의 골막 밑으로 삽입한 후 절개부위를 봉합한다. 이때 사용되는 재료로는 인공삽입물질인 고체 실리콘을 비롯해 최근에는 고어텍스 등이 이용된다.

특히 의학용으로 개발된 고체 실리콘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 조직반응이 아주 적고 안정적이면서 오랜 시간이 경과해도 경도에 변화가 없고 재질의 특성상 조작이 용이해 손쉽게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코끝 부분의 피부가 얇거나 코끝 주위에 흉이 있는 경우에는 안전을 위해 자신의 연골과 인조피부로 불리는 알로덤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연골의 경우 양이 한정되어 있어 콧등 전체를 높이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융비술의 시행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전에 자신이 바라는 형태에 대해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임상에서 환자들을 보면 인기 연예인들의 사진을 들고와 똑같이 해달라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다.

융비술이야 말로 개개인의 얼굴 전체 윤곽과 조화 등에 알맞게 시행되어야 하는 것이며 이상적인 코의 기준을 자신의 코에 무작정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코는 가꾸어야 맵시가 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얼굴 전체 윤곽과 조화 등을 감안하지 않은 성형술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뿐이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cih1218@unitel.co.kr

입력시간 2000/06/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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