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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북한특수, 자금시장 녹이려나

금주의 알파와 오메가는 남북 정상회담이다. 민족의 숙명인 이번 회담에 부정(不淨)탈 일은 모두 뒤로 밀렸다. 경제의 양대 핵심축인 이헌재 재경부장관과 이기호 청와대경제수석, 재계의 주요 CEO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한 까닭에 과천관가나 재계에는 특별한 일정도 없다.


증시 낙관적 기류, 성급한 매수는 금물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정치뿐 아니라 경제도 엄청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미 북한 특수를 노리는 ‘NK(North Korea)팀’을 꾸리고 투자전략을 짜는데 분주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5월31일을 기점으로 외국인이 무려 1조9,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다는 것. 올들어 현재까지의 순매수액 10조원의 20%가 불과 일주일여만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외국인의 러시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회담을 전후해 한반도에 화해의 새 기류가 급속히 형성돼 국가위험(country risk)이 낮아졌고, 남북 경협으로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을 기대한 것 같다”고 분석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금주의 증시도 일단 낙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매수에 적극 가담하라는 전문가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재료’(정상회담)만으로는 만성적인 시장 에너지 부족과 수급불안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지수상승에도 불구,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압력에 시달리는 투신사들이 2일부터 9일까지 하루 2,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낸 것이 단적인 예다. 따라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850선을 돌파하고 심지어 900선까지 넘보더라도 그것은 과잉상승(overshooting)일 가능성이 높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이 과실을 따먹겠다고 덤빌 경우 체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 많다.

애널리스들은 특히 증시가 기조적 상승세 국면에 진입하려면 투신 등에서 빠져나간 20조원대의 ‘젊은 피’가 재수혈되고 조정국면에 들어간 은행 증권 건설주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38만4,000원)을 경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새한그룹 워크아웃, 영남종금 영업정지, 현대건설 유동성위기에 이어 한국종금의 유동성 문제까지 터지자 자금시장이 거의 꽁꽁 얼어붙었다. 이례적으로 한은 총재까지 나서 신용경색을 우려할 정도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후순위채 인수방식으로 한국종금에 1,880억원을 지원, 급한 불을 끄기로 했으나 우리 경제 곳곳에 널려있는 대우 워크아웃의 상처는 깊기만 하다. 정부는 조만간 3조원에 달하는 대우그룹 연계콜 3조원 중 법적 분쟁소지가 있는 1조1,000억원의 처리방안을 내놓는다.

정부의 압력으로 은행·투신·보험 등 38개 금융기관이 대우계열사의 부동산·주식을 담보로 지원한 4조원의 해결방안도 골치거리.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1조4,000억원대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담보 기업어음을 80~90%의 가격으로 인수할 방침이어서 차액만큼 금융기관들은 손실을 입게 된다.


한중무역마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마늘전쟁’으로 불리는 중국과의 무역마찰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금주중 본격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석유화학업계와 정보통신업계는 벌써부터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폴리에틸렌 재고가 계속 쌓일 경우 유화업계는 감산에 나설 수 밖에 없어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포철의 민영화 방안에 따라 산업은행 보유 지분(6.84%)을 팔기 위한 해외로드쇼가 12일부터 시작됐다.

또 파견근로자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재계와 노동계의 힘겨루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총은 15일 ‘파견근로 활성화 및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 고지선점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현대 3부자의 경영권 갈등이 우리 시대의 슬픈 에피소드로 남아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주중에 정몽구회장 체제로 계열분리를 신청할 예정이어서 공정위의 판단이 주목된다.

한가지 더. 미 국립보건원은 DNA의 90%를 해독한 게놈(genome) 지도 초안을 15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인 셀레라 지노믹스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인간생명의 비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유식 경제부 차장 yslee@hk.co.kr

입력시간 2000/06/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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