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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공행진, 대세인가

증시 급반등세, 하반기 지속 여부 '변수'

‘증시의 섬머랠리(Summer Rally)가 시작된 것일까’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끝간 곳 없이 추락하던 주가가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침내 주가가 지리한 하강곡선을 멈추고 바닥을 확인했으며, 하반기에는 주가의 고공행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6월초 이후의 종합주가지수 및 코스닥지수 추이와 증시 주변여건의 변화는 이같은 기대가 단순히 희망 사항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5월말까지만 해도 600선대 중반에서 허덕이던 거래소 시장의 주가는 6월들어 2주동안 30%이상 급등세, 마침내 830선까지 치솟았다. 거래규모 역시 6월9일 거래량이 4조9,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주변의 대체적 분석은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적 분위기로 쏠리고 있다. 이들은 특히 올들어 우리나라 증시를 홀로 지켜오다시피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6월 이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에 나서고 있다는 데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옐로우 칩에도 '바이 코리아'조짐

실제로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과거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일부 핵심 블루칩에만 매기를 집중시킨 것과는 달리 일부 우량은행과 우량 제조업체 등 소위 ‘옐로우 칩’으로까지 ‘바이 코리아’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9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신한은행 150만주를 사들였으며, HSBC를 통해서는 LG화학 50만주를 매수했다. 또 ING베어링 창구를 거쳐 국민은행 주식을 70만주나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또 우량주, 그중에서도 투자제한 종목인 한국통신,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을 집중적으로 사모아 최근에는 이들 종목의 한도소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포항제철의 경우 한도가 소진돼 장외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 한도가 전체 발행주식수의 19.44%로 제한돼 있는 한국통신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5월12일 17.07%에서 6월9일 현재 18.78%로 높아져 한도소진율이 96.61%에 달했다.

한국전력도 외국인 지분율이 5월29일 23.63%에서 24.10%로 상승해 소진율이 80.32%에 달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담배인삼공사의 한도소진율은 각각 63.17%, 69.49%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외국인들의 매수 행진을 전종목으로 확대시키는 이유는 뭘까. 수많은 분석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은 조만간 외국의 주요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로 한국의 정치적 국가위험도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S&P가 6월 중순께 한국의 신용등급을 두단계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N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아직도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무차별 매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같은 메가톤급 호재가 아니면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가위험도 감소 등 낙관적 요소 많아

일부에서는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 확대는 특별한 재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기 보다는 현대문제 해결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투자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또 미국 경기의 연착륙에 따른 증시안정, 엔화 및 유로화 강세 등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 증시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외국인들의 매수열풍과 함께 올 하반기에 투신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은행권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등 그동안 한국 경제의 시계를 흐려왔던 요소들이 상당부분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를 낙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하지만 증시 일부에서는 하반기 주가전망을 여전히 불투명하게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은행, 건설주의 상승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한편 외국인들의 매수열풍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동향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최근 ‘트로이카 주가’라는 말을 만들어 낼 만큼 무섭게 상승하고 있는 은행, 건설업종의 기초체력에 대한 의문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특수가 일어날 경우 ‘수혜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건설 사태에서 확인됐듯이 최근의 부진한 업황은 건설업종의 미래에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기관, 의도적 시장냉각 가능성도

즉 북한 진출이 이뤄지더라도 단기간내에 수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최근 건설업종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작전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한종석 펀드매니저는 “지난 1·4분기 건설업종의 수주와 건축허가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 91% 증가했지만 업황의 호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실 건설업종의 경우 지난 3월9일 김대중 대통령이 독일방문중 ‘북한특수’발언을 했을 때와 4월11일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있을 때 3~4일 ‘반짝 강세’를 보였을 뿐이다.

‘은행주’역시 뭔가 심상치 않게 급등한 구석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기존 은행을 ‘감자(減資)’조치 없이 합병하는 길을 터놓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부실이 많은데다가 단기적으로 급등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식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도 고객들의 환매요구에 따라 보유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기관투자자들이 외국인과 일부 ‘큰 손’들의 주식시장 장악력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주식시장을 의도적으로 냉각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입력시간 2000/06/1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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